사회



MBC·KBS 4일 0시부터 동시 총파업···방송 파행 불가피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MBC와 KBS가 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엿새간 진행된 총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4일 0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총파업 투표 결과 93%에 달하는 절대다수 구성원이 한목소리로 사장 퇴진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송출 등 방송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고 진행될 예정이서 방송 파행이 불가피하다.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는 4일 오전 상암 MBC사옥에서 출정식을 연다.


  KBS 양대 노조도 본격 파업한다.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총파업 세부지침을 통해 MBC와 마찬가지로 4일 0시부터 일에서 손을 놓는다.  새노조는 이날 오후 여의도 본사에서 출정식을 한다.


  앞서 KBS노동조합(1노조)은 지난달 31일부터 전국 기자·촬영기자·PD 등이 지명 파업에 들어갔다. 4일에는 아나운서 지명 파업을 시작하고, 오는 7일에는 전 조합원이 동참한다. 새노조와 1노조는 지난 2월 투표를 해 하루 동안 총파업을 했다가 잠정 중단한 상황이어서 별도 투표 없이 곧바로 파업을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MBC와 KBS가 동시 파업에 들어가는 건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2012년 1월 MBC 기자들이 시작한 파업은 170일 동안 이어졌다. 3월부터는 KBS 새노조·YTN·연합뉴스 노조도 동참했다. 그러나 김인규 KBS 전 사장(당시 사장)과 김재철 MBC 전 사장(당시 사장) 퇴진 등 핵심 요구조건은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파업 또한 당시와 요구 조건이 같다. MBC·KBS 구성원들은 공정보도·제작자율성 확립을 위한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파업이 본격화하면 주요 프로그램 결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예능프로그램이 몰려있는 평일 11시대는 대부분 결방이 확정됐다.


  4일 오후 11시 방송 예정이던 예능프로그램 '오빠 생각'이 가장 먼저 결방된다. 이 시간은 파일럿 프로그램인 '이불 밖은 위험해'로 대체된다. 다음 날 오후 방송 예정이던 시사프로그램 '100분 토론'도 방송되지 않는다. 대신 '출발 비디오여행 스페셜'이 전파를 탄다. '라디오스타'는 녹화분이 여유가 있어 6일에는 정상 방송되지만, 파업이 지속하면 결국 결방할 것으로 보인다.


7일에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스페셜'이 나가고, 8일에는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과 '나혼자 산다' 모두 결방하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 '무한도전' '복면가왕' '오지의 마법사' '음악중심' 등 주말 예능은 모두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또 일일드라마 '돌아온 복단지'도 결방된다.


KBS는 뉴스부터 방송 차질을 빚게 됐다. 4일 오후 9시부터 'KBS뉴스9'은 기존 1시간에서 20분 줄어든 40분 방송될 예정이다. 주말 'KBS뉴스9' 또한 기존 40분에서 20분 축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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