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北핵실험, '외환·주식·채권' 등 금융시장 요동쳐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지난 주말 강행된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우리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갖고 금융 외환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2원 오른 1129.0원으로 출발했다.


6차 핵실험 이후 첫 열린 금융시장에서 충격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주식시장에선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나타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0포인트(1.73%) 급락한 2316.89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18.00포인트(2.72%) 내린 643.99로 출발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2461억원을 순매도하며 개인을 중심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양상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8억원, 1344억원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북핵 위협의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이 다소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17.96% 급등한 15.76으로 출발해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한 투자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치솟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830원(1.74%) 오른 4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채권가격은 하락세(금리 상승)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권 3년물 금리는 오전 9시3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3.7bp(1bp=0.01%포인트) 상승한 1.783%에 거래되고 있다. 3년물 금리는 시중금리 지표 역할을 한다.


북한은 일요일인 지난 3일 낮 12시 29분께 풍계리 일대에서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히 성공했다"며 핵실험 성공을 공식화했다.


이에 미국은 대북정책을 초강경 기조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공격 계획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 보자"라며 군사 옵션에 대한 여지를 열어놨다.


또한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제3국 기업에 대해 미국과의 무역을 봉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가능성을 예고했고,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당장 군사적 응징보다는 비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과 오전 8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가졌다.


김 부총리는 " 최근 대외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북한의 추가도발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될 경우 부정적 파급효과가 확대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근 북한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확대되고 있고 근본적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금융, 외환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실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을 포함한 관계기관은 어느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한치의 빈틈도 없도록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또 "당분간 매일 관계기관 합계 점검밤 회의를 개최해 북한관련 상황, 국내외 금융시장, 수출, 원자재, 외국인 투자동향 등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시장불안 등 이상 증후 발생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가, 외신, 신용평가사 등에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대외신인도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