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장겸 MBC 사장 "5일 출석"···노동부, 법·원칙따라 처리

집행관 5명 영장 집행 위해 MBC 방문후 철수
김장겸 "강압적 출석요구지만 일단 따르기로"
MBC노조 총파업 출정식 "김장겸 물러가라"
노동부 서부지청 "법과 원칙 따라 처리할 것"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부당노동행위 조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이 오는 5일 고용노동부 조사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4일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노조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체포 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를 찾은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 직원 5명에게 이같은 입장을 통보했다. 앞서 고용노동부 집행관 5명은 김 사장이 회사에 출근한 사실 등 소재를 파악한 뒤 MBC 본사 14층 사장실을 찾아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집행관들에게 "내일(5일) 오전 10시에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자진 출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관들은 이같은 통보를 받고 철수했다.


  김 사장 측은 "체포영장 집행 등 강압적인 출석 요구도 법 절차의 하나라는 의견이 있음에 따라 일단 내일 고용노동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억지 강압 출석을 요구하고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은 것은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틀 짜기 일환으로 총파업에 들어간 언론노조 MBC 본부를 지원하기 위한 음모로 보인다"며 "오늘 고용노동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도 언론노조 MBC 본부의 총파업 출정식에 맞춘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 서부지청 측은 김 사장 측이 자진 출석키로 한 데 대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4일 김 사장이 출석하는 대로 부당노동행위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통보한 대로 오는 5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출석해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일 김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김 사장은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4차례 출석을 요청했으나 불응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MBC를 대상으로 지난 6월29일 부당노동 행위 특별근로감독을 시작했다. 최근 MBC 부당노동 행위 책임자 일부를 수사 대상으로 전환, 전·현직 경영진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이날 MBC 본사 로비에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엔 MBC노조 등 전국언론노조 조합원 약 1000명(노조 측 추산)이 참가했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방송 제작자들이 치열한 내부토론을 거쳐서 전문성을 가지고 공정성을 논하며 국민을 받들어 만드는 그 방송을 우리는 공영방송이라 부른다"면서 "자유한국당이 '노영방송'으로 부르든 그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공영방송"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국민이 우리 뒤에 있다. 후회없이 이 정의로운 싸움을 승리로 이끌고 MBC를 진정한 국민 방송으로, 공영방송으로 이끌어 내자"고 호소했다.


  도건협 MBC본부 수석부위원장은 "새로운 날을 만든다는 국민 명령을 따르는 이들과 구 체제를 지키려는 세력들 싸움의 최전선에 있다"며 "우리 뒤에는 언론적폐를 청산하고 공영방송을 재건하려는 국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언론노조 YTN 지부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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