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당,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거래 위축 불가피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분당도 서울처럼 가격이 정체 되면서 한동안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분당 구미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정부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를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분당은 이번 8·2대책의 대표적인 '풍선효과' 수혜 지역으로 집값이 단기간에 상승했지만 이번 정부의 추가 조치로 집값이 한동안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광역시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추가로 지정하는 내용의 '8·2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를 단행했다. 규제로 투기 수요가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발생하는 곳도 빠른 시간 대처해 과도한 집값 상승 자체를 막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의 8월 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2.10%에 달했다. KB국민은행 자료에도 최근 1년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도 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교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서서히 분양 시장과 매매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하다가 8·2 대책 이후 규제에 벗어나면서 매물이 사라지고 웃돈이 붙는 등 강세를 보였다.


  실제 판교동 휴먼시아 푸르지오 5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2분기 7억5000만~7억5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2분기에는 7억6700만원~8억2500만원으로 5000만원 가량 올랐다.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139㎡는 8·2 대책 발표 전 16억원 수준이었지만 대책 발표 후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7000만원이 올랐다.


  하지만 이번 추가 규제로 분당구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가 적용된다. 이밖에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청약규제 강화,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을 적용받는다.


  업계에서는 서울 역시 투기과열지구로 묶이자 집값 상승이 주춤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분당도 당분간은 거래가 줄어들면서 관망세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도자들 역시 바로 가격을 낮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매수자들은 추가로 집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거래 절벽이 우려되기도 한다. 


  분당 판교의 한 공인중개소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눈치싸움이 커지면서 한동안 거래도 줄고 가격도 이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가 많은 가을이 지나봐야 어느 정도 시장의 흐름이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분당은 이번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되면서 전반적으로 거래량과 가격 하락에 불가피해졌다"면서 "거래와 대출 등 규제로 인해 거래 문턱이 높아진 만큼 투자수요 유입이 어렵게 됐고 실수요자 역시 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거래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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