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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품은 '운전비서' 서비스...'T맵' 음성으로 조작한다

길 안내외 음악·날씨·일정 등 말로 이용하는 '카 라이프 서비스'로 진화
통신사에 관계없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어



[파이낸셜데일리=김승리 기자] "아리아, 가장 싼 주유소 찾아줘" "아리아, 코엑스로 가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누구'가 'T맵'에 적용돼 말로 하는 AI 내비게이션 시대가 열린다. 스마트폰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AI와 연결돼 길 안내뿐만 아니라, 음악·날씨·일정 등을 말로 이용하는 '카 라이프 서비스'로 진화한 것이다.


  SK텔레콤은 T맵에 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T map x NUGU)'를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기존 T맵의 음성 지원이 단순히 한 두 단어의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을 지원하는 수준이었다면, T맵x누구는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고유의 기능은 물론 '누구'가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T맵x누구의 기본 설정은 터치 구동으로 돼 있으며, 환경설정에서 음성 구동어(Wake Word)로 시작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 구동어는 '아리아', '팅커벨' 두 종류 중 선택 가능하다. T맵x누구는 이날부터 통신사에 관계없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선 오는 15일부터 가능하다.


  T맵x누구 업데이트는 이날 삼성 갤럭시 S7/S7엣지 이용자들에게 먼저 적용되며, 오는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 모델로 확대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10월에 업데이트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운전 중 음성 만으로 내비게이션 조작···안전성·편의성 ↑

  T맵x누구는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신규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게 해 교통 안전성을 높였다.


  음성 명령을 통해 언제든 근처에서 가장 저렴하거나 가까운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근처 주차장을 찾을 수도 있고, 사고상황 등 도로교통 정보를 알려달라고 할 수도 있다. 길 안내 볼륨을 조절하고, T맵을 종료하는 것도 터치 없이 가능하다.


도로교통공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운전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콜 농도 0.1%에 가까운 위험한 상태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 일반 운전자에 비해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4배 이상이나 높고, 운전대 조작 실수나 급브레이크, 신호위반, 차선위반 등을 할 확률이 3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월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지난해 경찰 단속에 걸린 건수는 7만3266건으로 2013년 3만3536건과 비교해 118%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적발건수는 3만9985건으로 이미 지난해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도로교통법상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벌점 15점에 승합자동차 7만원, 승용자동차 6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명령으로 수신하거나 '운전 중' 문자 송부, 도착 예정시간 문자 송부 등을 선택하게 하는 신규 기능을 더할 계획이다.


  ◇자동차 안의 비서···음성으로 음악, 뉴스, 일정 조회

 운전 중 음성 명령만으로 '누구'가 제공하는 운전 특화 10여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프로야구 경기결과, 주요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및 운세 조회 등은 T맵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T맵 외에 '누구'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음악 감상(멜론)은 물론 일정 조회(구글 캘린더)까지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음악 감상의 경우, 한 곡을 지정하거나 가을 음악이나 여행 음악과 같이 특정 테마를 지정할 수 있다. 최신 인기 순위곡을 묶어서 들려 달라고 할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가올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시대에는 T맵이 AI를 바탕으로 자동차 운전뿐만 아니라 이동 중 운전자의 시간 활용을 돕는 '나만의 비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음성인식 성공률 96%···"AI 활용영역 확대"

  T맵x누구는 엔진소리, 바람소리, 대화상황 등 다양한 자동차 소음 환경에서의 학습을 통해 음성인식 성공률을 최고 96%까지 향상시켰다. 특히 '누구'가 1000만에 달하는 사용자 기반을 확보함에 따라 음성인식 AI의 성능도 더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맵은 지난해 7월 타 통신사 사용자들에게 유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한 후, 지난달 기준 월 사용자(AMAU)가 1014만에 달하며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의 약 68%를 점유하고 있다. T맵의 일 평균 사용자(ADAU)가 240만 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이용자가 2건씩만 음성명령을 이용해도 매일 AI가 학습 가능한 데이터는 480만 건이 된다.


  이는 판매대수 20만 여대인 AI 스피커 '누구'의 하루 대화 횟수가 약 50만~60만건인 점을 감안할때, 머신러닝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T맵x누구는 안전과 즐거움 두 가지 측면에서 자동차 생활이 진화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AI '누구'를 자동차 생활뿐만 아니라 홈, 레져 등 다른 생활 영역으로 연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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