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주담대→신용대출로...8월 은행 기타대출 '사상최대'

한은 "기타대출 증가액 사상 최대···2003년 카드대란 때보다 많아"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8·2 부동산 대책에도 8월 한 달간 은행의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급증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담대 수요의 신용대출 풍선효과와 인터넷 전문은행의 영업개시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2003년 카드대란 때보다 많아지는 폭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44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해 7월(4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 7월 8·2 부동산 대책 시행을 앞두고 선수요가 몰리면서 4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8월에는 이런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한 8월 기타대출은 3조4000억원 늘어나 7월(1조900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월 관련 통계집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2003년 카드대란 때보다도 많은 수준"이라며 "휴가철 자금수요 증가, 일부 은행의 금리우대상품 출시, 일부 인터넷 전문은행의 영업개시 등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들이 가계부채 규제 강화로 기관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이런 현상이 기대대출 급증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8월 기타대출 증가액 3조4000억원은 주담대 증가액 3조1000억원을 앞질렀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주담대 1.9조 증가, 기타대출 1.9조 증가) 이후 처음 나타난 역전 현상이다. 여기에는 8·2부동산대책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이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가 줄고 기타대출이 늘어 모양새로 보면 주담대가 신용대출로 넘어온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달에 특정 한개 은행의 직장인 신용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커서 전반적으로 주담대가 넘어왔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히 아직까지는 은행들의 건정성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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