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도시바 매각, 거듭된 반전에 승기 잡은 SK하이닉스

한미일 연합→WD서 다시 원점으로···SK하이닉스 일단 '우세'
"안심일러···마지막까지 뒤바뀌는 상황에 결과 예측 힘들어"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 협상이 다시 한미일 연합 쪽으로 기울면서 SK하이닉스가 다시 승기를 잡게됐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미국 투자펀드 베일 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과 다시 본격적으로 매각 교섭을 벌인다는 내용의 각서를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도시바는 그간 우선협상자로 교섭을 벌여온 웨스턴 디지털(WD)과도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외신은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 웨스턴 디지털과 매각 교섭을 진행하기 때문에 최종 국면에서 우여곡절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그렇더라도 도시바가 다시 매각 협상대상자를 한미일 연합으로 바꾸면서 SK하이닉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것이다.


  도시바는 당초 지난 6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도시바 반도체 협력사인 WD가 지난 5월 매각에 반대하며 국제중재재판소(ICA) 등에 소송을 제기해 매각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도시바가 기존 한미일 연합이었던 매각 우선협상자를 미국 웨스턴 디지털(WD) 등이 포함된 '신 미일 연합'으로 사실상 교체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는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인해 도시바 매각 협상은 한미일 연합측이 승기를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업계에서는 최종 사인을 마칠때까지 혼전이 거듭될 가능성도 있어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이번 체결 각서 역시 법적 구속력이 없어 완전히 결론이 내려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웨스턴디지털과 경영 주도권 문제 등에서 다시 타협이 가능해질 경우 상황은 얼마든지 있어 상황이 또 뒤바뀔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는 꾸준히 양측 모두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전에도 완전히 한미일 연합에서 돌아선 것처럼 보여졌으며 다시 한미일 연합과의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 등을 보면 상황과 지분 등의 변수에 따라 또 결과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매각을 종료해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부문을 최종적으로 인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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