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재계, 활발한 '상생 경영' 위해 추석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지급

현대차 LG그룹 등 협력사 납품대금 최대 16일까지 앞당겨 지급 나서
삼성과 SK는 납품대금 현금으로 최대한 조기 지급 전개
포스코, 매주 두 차례 해오던 대금 결제 25일부터 29일까지 매일 하기로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원부자재 대금을 보름가량 앞당겨 지급 하는 등 상생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납품대금 조기지급 외에 명절을 맞아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사가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펴는 등 다양한 지원에 팔을 걷어 붙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등 주요 그룹은 명절을 맞아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격고 있는 협력사들을 돕기위해 납품대금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4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대금 1조1709억원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협력사들은 이번 조치로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6일을 앞당겨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120억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 추석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고 추석 맞이 임직원 사회봉사 주간 동안 소외이웃 및 결연시설 등을 대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LG그룹은 LG전자(5200억원), LG화학(2300억원)를 비롯한 9개 계열사가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원자재 대금 결제, 급여 및 상여금 지급 등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중소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또 1차 협력업체에 안내문을 보내 2~3차 협력회사들에게도 납품대금이 추석 이전에 조기에 지급되도록 권장한다는 계획이다. LG는 올해 설 연휴에도 92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했다.


  삼성과 SK는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최대한 조기에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1차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는 1차 협력사가 2차협력사에 30일 이내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물품 대금 프로세스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SK그룹은 평시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협력사 결제를 100% 현금으로 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올해 안에 협력사 현금 지급 비중을 100%까지 늘리기로 한 상태다.


  포스코는 일반 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에게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해오던 대금 결제를 추석을 앞두고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매일 지급할 계획이다. 월 단위로 정산하는 외주파트너사의 외주작업비도 9월 15일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25일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원래대로라면 10월 10일 지급할 예정인 자금을 중간정산 개념으로 15일 먼저 지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기집행액은 총 2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계산된다.


  포스코는 오는 11월부터는 중견기업에도 대금 결제 시에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함으로써 현금결재의 혜택이 2·3차 거래사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추진하는 협력업체 상생 방안을 함께 추진하는 한편 추석을 맞아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대금 조기집행 시기는 추석 전주로 예정돼 있다. 


  아울러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들이 밀집해 있는 공장 지역에서 추석맞이 선물을 전달하고 송편만들기 봉사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대금결제일이 매월 10일이라는 점 때문에 올해 추석에는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대금조기지급 등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전 사업장에서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우리 식구 밥 먹어요' 행사를 통해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식구 밥 먹어요' 행사는 임직원의 사연을 미리 받아 해당 사업장으로 도시락과 돗자리를 배달하고 협력사 직원들과의 식사 시간을 갖는다.


  동국제강은 협력사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복지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추석 전 '우리 식구 밥 먹어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세아제강은 명절 전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물품대금 조기지급을 오는 29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물품대금 조기지급을 하는 곳은 세아제강과 세아씨엠 등이다.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의 경우 대금 지급 날짜가 25일로 돼 있어 정상적인 대금지급을 통해 협력사들의 추석 명절 나기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금 조기지급을 통해 상생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추석에 기업 2곳 중 1곳은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할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18일 기업 786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52.5%가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직원 1인당 상여금 평균은 66만원으로, 2016년 조사 당시 평균(71만원)보다 5만원이 줄었다.


  대기업은 평균 133만원이라고 답했고, 다음은 중견기업(123만원), 중소기업(61만원)의 순으로 대기업 상여금이 중소기업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로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51.2%,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38.1%),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18.7%), '직원들의 추석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17%)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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