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난 롯데百 영등포점 상인들 "김현미 장관 데려와라"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상인들은 21일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을 향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데려오라"며 계속되는 불통에 분노를 표했다.


영등포점 임차업체 관계자들은 이날 철도공단이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개최한 '롯데 영등포점 임차업체 간담회'에 참석해 "그냥 결과를 통보하려고 우리를 부른 것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 상인은 "상가임대차보호법도 5년을 보장해준다"며 "건물주가 바뀌어도 영업을 유지하는 마당에 국가와 관련된다고 피해보려 입점하는 업체가 세상 어디에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상인도 "여러 상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려면 미리 준비했어야되는 것 아니었냐"며 "일처리 하는 데 순서가 없다. 갑자기 나가라는 결과를 내놓으니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상인도 "전부 롯데 측에 책임을 미루고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지금 보니 공문만 보내놓고 사후 관리를 전혀 안했다는 것 아니냐"며 "국가가 책임지고 하는 일인데 그냥 시정잡배가 하는 행동하는 모습만 보이니 우리가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상인은 "우리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인데, 결국 돈 더주는 대기업 들어오게 해서 국가가 돈 더 받겠다는 것 아니냐"며 "다른 기업으로 바뀌면 그 기업이 우리를 쓰겠냐. 그동안 우리가 해온 것들이 있다. 말장난을 하러 온 자리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그냥 점포 하나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할복 자살할 일이다", "죽는 건 롯데가 아니다. 죽는 건 우리들일 뿐이다", "도저히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당신들이 우리를 먹여살릴 것이냐" 등 목소리를 높이며 철도공단 관계자들을 향해 질타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철도공단 측은 점용허가연장은 사실상 어렵다며 국유재산법에 따라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지속했다.


은찬윤 철도공단 민자역사관리단장은 롯데에 재임대를 주라는 상인들의 요구에 "모든 기업에 기회를 공평하게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롯데에만 기회를 줄 경우) 국유재산을 60년 독점 사용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 국유재산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못박았다.


이에 상인들은 어이없다는 듯 수군거리며 관계자들을 향해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곳곳에서는 욕설도 터져나왔다.


정현숙 철도공단 민자역사관리단 팀장은 "통보를 한 것처럼 들었다면 죄송하다"며 "우리가 롯데를 배제하고 업무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상인들을 진정시켰다.


한편, 유통업계와 관계당국에 따르면 국토부는 오는 12월 말 점용허가기간(30년)이 만료되는 영등포역·구 서울역·동인천역 등 3개 민자역사를 국가로 귀속시키기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대규모 실업사태를 막기 위해 앞으로 1~2년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임시 사용허가를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유재산법에 따라 이후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게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