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車 업계 임금 협상은 추석 이후로···장기화 국면에 업계 고민 깊어져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한국지엠 노사가 진행하고 있는 임금·단체 협상은 양측의 이견이 커 추석 연휴 이후에나 다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후폭풍,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등으로 매출 감소 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까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는 현대·기아차, 한국 지엠 등 모두 3곳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사측의 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임단협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현재 노조 집행부 교체를 위한 선거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6일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집행부가 구성되더라도 추석 연휴 이후에나 교섭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월 15만3883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65세 정년 연장 ▲8시간 + 8시간 근무제 등을 요구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06년 이후 최저치인 5.5%까지 감소한 점을 이유로 들며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급 250%+140만원 지급 ▲복지포인트 10만 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기아차의 경우 통상적으로 현대차의 임단협이 끝난 뒤 교섭을 마무리해왔지만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다.

  앞서 통상임금 판결에서 일부 승소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기아차 노조는 사측과의 임단협보다 통상임금 판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임금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지엠도 노사 간 임단협 협상이 추석 연휴를 넘길 전망이다. 지난 13일 노사 교섭이 무산된 이후 추가 협상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고 노조는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한국지엠 노사가 임단협 협상 타결 의지를 밝히고 있어 추석 전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남은 상태지만 노조측 제안은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과 큰 차이를 보여 실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사측은 지난 18차 교섭에서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1050만원 협상안을 내놨다. 반면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통상임금(424만7221원) 500% 성과급 지급, '8+8주간 2교대제'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추석 전 임단협 타결 가능성에 대해 "노조와 원만하게 협상을 진행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합의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차 노조는 노사간 양보를 통해 원만한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 주목받기도 했다.

  쌍용차 노조의 경우 사측의 제시안을 노조가 수용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양측은 5만3000원의 기본급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8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뤄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잠정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재협상을 벌이는 등 순탄하지 않은 임단협 과정을 거쳤다.


  결국 지난 22일 노조는 기본급 6만2400원 인상, 경영 성과 격려금 40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150만원, 우리사주 보상금 50만원, 추석상여금 20만원, 복리후생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2차 합의안을 투표에 부쳐 57.8%의 찬성으로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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