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승호·이우환 PD·정재홍 작가, 'MBC 블랙리스트' 검찰 출석

이PD, 세월호 관련 프로그램 사측 갈등
비제작부서 발령나며 '스케이트장 관리'
정작가, PD수첩 제작하다 2012년 해고
"범죄행위···그들이 한 만큼 돌려받아야"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운영한 '방송사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꼽히고 있는 MBC 이우환 PD와 정재홍 작가가 검찰에 출석했다. 앞서 오전에는 PD수첩 제작진이었던 최승호 PD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시46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 PD는 "개인적인 아주 비루한 경험이 방송 장악의 역사적 증거가 될 수 있게 해준 국민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PD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에서도 언론장악 메커니즘이 계속 작동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문제의 최종 책임자라고 국민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2014년 10월 세월호 관련 프로그램 제작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빚다가 MBC가 교양국을 폐지하고 비제작부서인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해 '스케이트장 관리'를 했던 인물이다. 이 PD는 2011년 4월에도 이명박 정부의 남북경협 문제 취재를 놓고 MBC 간부와의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30분께 검찰에 나온 정 작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8년부터 MBC와 PD수첩에 탄압이 가해지고 (직원들이) 쫓겨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다가 이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명박 정권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철저하게 조사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한 만큼 돌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들은 2012년에 쫓겨나서 방송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심지어 출입금지 조치까지 됐다"며 "차별행위 정도가 아니라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 이 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작가는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작가로 근무하다 2012년 해고됐다.


  검찰은 이 PD, 정 작가를 상대로 인사 불이익 등 피해 상황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역시 PD수첩 제작진이었던 최승호 PD가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최 PD는 이 전 대통령 집권 시절 4대강 의혹 보도를 준비하던 중 비제작 부서로 전출됐고 2012년에 해고통보를 받았다. 현재는 독립언론 '뉴스타파' 소속이다.


  검찰에 출석하면서 최 PD는 "국정원이 국민의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고 대통령 개인 정보기관으로 역할했다"며 "그 상처가 어마어마하다. 원세훈 전 원장을 포함해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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