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백운규 장관 "산업부는 전문가 의견 존중해 정책에 반영할 것"

"LG디스플레이 中 합작사 건은 전문위서 결정할 문제"
"국산 세탁기 등 美세이프가드 우려, 긴밀 협의할 것"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LG디스플레이가 추진 중인 중국 합작사 설립과 관련, "전문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고부가가치 기술에 대해서는 해외 투자 때 엄격한 리스크 관리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기술 유출 우려를 지적했다.


  백 장관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15층에서 열린 '휴대폰·가전업계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합작사 설립과 관련한 승인 문제는 산업부가 관여할 것이 아니라 전문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야할 부분"이라며 "산업부는 기술 전문가 분들이 내린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해서 정책에 반영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LG디스플레이 측이 제기한 '투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라는 입장에 대해 "첨단 제품 투자는 시간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위원회에서 결정을 하되 이른 결정으로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산업부는 위원회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또 기업들의 해외 투자 사례를 언급하면서 "배터리 같은 경우 처음에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한 뒤 현지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전체적인 공장 가동률이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져 있다. 이는 오히려 리스크 관리를 못한 것"이라며 "액정디스플레이(LCD) 같은 경우도 한 번 나가서 시장을 금세 중국에 뺏긴 경험도 있다. 여러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를 엄격하게 해서 가야하겠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 전략은 전적으로 기업에 의해서 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가 기술이 적용되는 제품들의 경우 시장 볼륨을 확대해가는 측면에서 해외에 적극적으로 나갈 것은 나가야 한다. 반면 고부가가치 제품들은 우리나라에 좋은 테스트 베드가 있고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리면 국내에서도 전체적인 노동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이래로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신설할 목적으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핵심 기술인 대형 OLED 제조 기술 유출을 우려하면서 국내 유일 양산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을 다소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합작사 설립에 관한 심사를 맡은 산업부 전기전자 전문위원회 소위원회는 중국 합작사 설립으로 인한 기술 유출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LG전자 측은 미국의 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실현 여부에 대한 우려를 백 장관에게 표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백 장관은 "LG쪽에서 세탁기와 솔라 패널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 가드 우려를 표현했다. 이 부분은 산업부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미국 가전회사 월풀(Whirpool)이 제기한 덤핑 판매 문제를 두고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앞서 월풀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미국 내에서 과도하게 낮은 가격으로 세탁기를 판매해 부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USITC는 다음달 5일께 월풀의 피해 여부를 결론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당하다는 점이 인정될 경우 USITC는 12월께 제한 수위를 정하게 되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면 세이프가드가 발동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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