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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안면인식 부품 생산 차질로 초기 공급 차질 우려


[파이낸셜데일리=김승리 기자]  오는 11월부터 시판 예정인 아이폰X가 핵심기능 중 하나인 3D 안면인식 관련 부품의 생산차질로 인해 초기 공급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또 다시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아이폰X의 안면인식 기능을 담당하는 두 가지 부품인 ‘로미오’와 ‘줄리엣’ 간 생산 속도가 서로 엇박자를 내면서 아이폰X 공급에도 연쇄적인 차질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오는 11월 3일 전 세계 55개국 이상에서 아이폰X를 출시할 예정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용자의 얼굴 스캔을 통해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3D 센서기술이다. 로미오 모듈은 사용자의 얼굴에 3만 점의 적외선 레이저를 쏘아 독특한 특징들을 파악한다. 줄리엣 모듈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로미오가 보내준 패턴을 읽는 기능을 담당한다. 로미오 모듈은 LG이노텍과 샤프에서 조립되고 있다.


  문제는 줄리엣 모듈을 조립하는 데 드는 시간이 로미오 모듈에 비해 더 많이 걸린다는 사실이다. WSJ는 줄리엣과 로미오 모듈 생산 시간차에 따른 3D 안면인식 부품 조립 지연이 아이폰X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병목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주부터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시판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간판모델인 아이폰X의 출시 시기는 11월초로 늦춰졌다. 지난 여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아이폰X는 지난 12일 애플의 신제품발표회에서 안면인식 잠금장치가 해제되지 않아 대중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애플 측은 안면인식기능이 우연치 않게 장애를 일으킨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당초 아이폰X는 사용자의 지문 인식 스캔을 통해 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을 탑재하려 했다. 애플은 하지만 지문인식 스캐너와 새로운 OLED디스플레이를 통합하는 작업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이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X가 지문인식 대신 안면인식 기능으로 서둘러 대체하는 과정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생산 차질과 같은 새로운 문제점이 불거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판매가격은 699달러와 799달러으로 책정됐다. 반면 아이폰X의 판매가격은 999달러~1149달러로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 시장에서는 아이폰X의 기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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