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해외주식형펀드, 3개월 후면 비과세 혜택 끝나

올해 안에 소액이라도 가입해야 10년 비과세 혜택
"비과세 막차타자" 수요 몰려…출시 18개월 만에 2조원 돌파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비과세 혜택 종료일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수요가 꾸준히 모여들면서 비과세 해외주식 펀드의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해외 상장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한다. 만일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들어가면서 최대 41.8%의 세금을 물어야 한다.


  비과세 해외주식 펀드는 정부가 지난해 2월 해외투자 장려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다.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할 경우 매매차익과 평가차익, 환차익에 붙는 세금을 면제해 준다. 올해 12월31일까지만 제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전용 계좌를 만들어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총 납입금액 기준으로 1인당 3000만원까지만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세제 혜택기간은 계좌 개설일로부터 10년이며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다. 소액으로라도 올해 안에 펀드를 만든다면 비과세 혜택이 끝나는 내년 이후에도 10년간 3000만원 한도에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과세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판매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9일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 펀드의 판매잔고는 2조1027억원으로 출시 18개월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계좌수도 49만3000개로 집계돼 50만개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특히 월간 판매금액이 5월 1601억원, 6월 1706억원, 7월 1967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한데 이어 8월에는 2179억원으로 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도 일몰이 점차 다가오면서 판매 증가세에도 더욱 속도가 불을 전망이다.


수익률도 쏠쏠한 편이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 들어 9월29일까지 해외주식펀드의 수익률은 19.73%로 국내주식펀드(13.66%)를 웃돌고 있다.


설정규모 기준으로 상위 10개 비과세 해외주식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KB통중국고배당증권이 34.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피델리티아시아증권(22.03%), 삼성인디아증권제2호(20.59%), KB중국본토A주(20.57%),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18.75%) 등이 뒤를 이었다.


설정액 기준 10개 펀드의  투자대상 국가는 글로벌, 중국, 아시아, 인도, 베트남 등에 몰려 있었다. 판매잔고는 1조53억원으로 전체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판매잔고의 절반(47.8%) 가량을 차지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제도일몰을 앞두고 있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세제혜택을 위해 무조건 가입해야 할 필수 아이템"이라며 "2016년 이후 위험선호를 뒷받침하는 세박자인 경기·이익·수급이 맞춰지며 강세장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어 향후 증시로 대변되는 위험자산 가격 상승을 이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 안목에서 유망한 해외 투자처로는 거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중국·인도를 제안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중국·인도는 글로벌 경제질서를 재편할 3대 경제대국으로 거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성향이 보수적 투자자에게 적합한 해외투자 대상"이라고 소개했다.


기존에 높은 수익률이 입증된 중국과 인도말고 미국의 경우도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미국그로스증권과 같은 상품을 보면 연초 이후 19.09%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문 연구원은 또 잠재 구매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세안(ASEAN)·중남미 등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아세안의 경우 풍부한 인구, 인프라 부족에 따른 지속적인 투자 수요, 잠재적 정치개혁 기대감 등으로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중남미는 원자재 가격의 점진적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경제회복세로 전환했다는 게 그 이유다.


문 연구원은 "아세안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 이상으로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중남미 각국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투자성향이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해외 투자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각각 아세안과 중남미에 투자하는 삼성아세안증권제2호와 미래에셋TIGER라틴증권ETF는 연초 이후 12.85%, 19.97%씩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연말 가입 종료를 앞두고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절판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비과세 해외펀드 가입용 전용 계좌를 개설한 모든 고객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증정하고 있으며 개설한 계좌에서 온라인 펀드를 1000만원 이상 매수한 고객 중 6명을 추첨해 여행용 캐리어도 증정한다.


키움증권은 2만원짜리 비과세 해외펀드 전용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나금융투자는 가입액에 따라 최대 3만원의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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