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KAI 사장에 내정···'방산비리 근절' 초강수

감사원서 25년 재직···금감원장 후보로도 거론 등 현 정부와 친분 두터워
KAI 경영투명성과 경쟁력 제고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은 듯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신임 사장으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정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방산비리 근절을 위해 초강수를 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김 전 사무총장은 감사원에서 25년을 재직한 인물로 최근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그는 2005년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은 감사원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감사원에서 오랫동안 공무를 수행해온 만큼 김 전 사무총장이 혁신과 개혁을 통해 KAI의 경영투명성과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는 방산비리의 핵심 고리로 지목돼온 KAI의 경영전반을 대대적으로 쇄신하는 역할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특히 김 전 사무총장이 노무현 정권에서도 중책을 맡아왔고 최근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문재인 정권과의 친분이 두텁다는 점을 고려할 때 KAI 사장으로서의 행보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올해 연말로 예정된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교체사업 수주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공군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프로젝트인 APT 사업 입찰에 뛰어든 상태다. KAI는 토종 고등훈련기 'T-50A'를 개조한 모델을 앞세워 이번 수주를 따낸다는 각오다. 경쟁상대는 스웨덴 사브-미국 보잉 컨소시엄이다. 


  입찰을 따낼 경우 APT 사업을 통한 17조원, 해군 등 후속기체 사업 33조원, 제 3국 시장 개척을 통한 물량 50조원 등 100조원대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 KAI 측 계산이다. 또 김 전 사무총장을 필두로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수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우려도 존재한다. KAI의 수장은 한국형 전투기 KF-X 개발, 각종 항공기 수출을 진두지휘해야하는데 비전문가 관료 출신이 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탄핵정국, 대선정국, 수장 부재 사태 등으로 인해 KAI는 APT 사업에서 경쟁상대와는 달리 정부 지원을 못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새로운 수장 교체를 기점으로 국가 지원사격이 이뤄질 경우 KAI가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같은날 열리는 임시주총에서는 김 전 사무총장으로 신임 등기이사 선임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