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급 물량 차질 빚는 애플, 배터리 불량까지 겹쳐 파장 확산

그리스 대만 등 5개국서 판매된 아이폰8 시리즈서 스웰링 현상 보고
자체적인 조사 하면서 무상교환해주는 방안 선택할 듯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부품 수급 문제로 아이폰 공급 물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애플이 엎친데 덮친격으로 배터리 불량 문제까지 겹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직까지 폭발 사고는 없었지만 전 세계에서 불량 신고가 늘어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10일 중국 봉황망과 미국 포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 캐나다, 그리스, 대만 등 5개국에서 판매된 아이폰8 시리즈에서 배터리 불량 중 하나인 스웰링(팽창) 현상이 보고됐다.


  스웰링은 리튬-이온으로 구성된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이 가스로 변하면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오랫동안 사용된 제품에서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새제품에서도 스웰링 문제가 일어난 것.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배터리 불량률 자체가 100만분의 3 이하의 수준이고, 스웰링 현상 역시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 충분히 포착될 수 있는 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에서도 갤럭시노트1·2, 갤럭시S3 등의 제품에서 배터리 스웰링 현상이 일어나 무상교환을 실시한 적이 있다. 애플 역시 현재로서는 자체적인 조사를 하면서 무상교환해주는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스웰링 현상이 폭발로 이어질지에 대한 여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결정을 한 결정적인 이유도 발화 사태로 인한 소비자 안전문제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300만대가 넘는 물량을 회수하며 7조원 이상의 손실과 브랜드 가치 훼손이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불량품에 대한 신고는 으레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직접적인 소비자 위협이라는 리스크로 부상하면 애플도 삼성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현재 애플은 이번 아이폰의 핵심기능인 안면인식 관련 부품의 공급과 설계상의 문제가 겹쳐 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안면인식의 핵심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며 "적외선을 투사하는 부품 조립 시간이 이를 인식하는 부품에 비해 훨씬 더 걸리면서 공급 불균형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웰링 신고 건수가 급증하지만 않는다면 사태는 커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와중에 이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은 분명 악재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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