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업계 빅3, 강도높은 구조조정 이어질 것

순환휴직 등 다양한 자구책 시행 나서
상반기 27700명 정도 퇴직 불구 늘어날 듯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 3는 올해 4분기에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수주절벽에 따른 경영난을 최소호하기 위해 순환휴직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 시행에 나섰거나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1일부터 조선사업부분 인력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조선사업부문 인력 600여명이 순차적으로 휴직에 돌입할 계획이며 이번 휴업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순환휴직 및 휴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순환 휴직을 위한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수주 절벽 등을 고려할 때 4분기에는 순환 휴직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사무직 근로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급여 10% 반납 및 순환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생산직 근로자 6000여명은 급여 10% 반납 및 특근 제한 조치를 시행중이다. 이 회사는 4분기에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유지키로 했다.


  이들 업체들은 주채권 은행에 제출한 구조조정안을 달성할 때 까지 강도높은 구조조정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90%, 삼성중공업은 50%, 대우조선해양은 40% 수준을 달성했다.


  문제는 2015년과 지난해 최악의 수주 절벽 사태에 따른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업의 경우 수주를 한 뒤 짧게는 1~2년, 길게는 3년까지 선박을 건조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일감 부족 사태로 인해 올해 4분기를 포함해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조선업계에서 일자리를 잃어가는 노동자들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새민중정당 김종훈 의원이 조선해양플랜트협회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조선업계 종사자 가운데 2만7700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5만2300명에서 3만6000명으로 1만6300명이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은 4만2400명에서 3만5800명으로 6600명이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만5000명에서 3만200명으로 4800명이 감소했다.


  김 의원은 "조선해양산업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여전히 혹독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만약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조선산업의 종사자가 과연 얼마나 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4분기 뿐 만 아니라 내년에도 구조조정 작업은 계속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일감 절벽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각 업체에서 허리띠 졸라매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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