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동연, 경협 외교 마치며 北·G2 삼각파고 숙제 안고 무거운 귀국길

숨가쁜 4박6일 방미 일정 소화…한중 스와프 연장 전격발표도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박6일 간의 숨가뿐 '경제협력(경협) 외교' 일정을 마치고 15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북한과 G2(미국·중국) 삼각 경제 파도의 숙제를 안고 우리 시간으로 16일 오후 도착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기 가능성과 함께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 우려가 커지고 있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도 해소될 기미가 없어 귀국 발걸음이 가벼울 수 없다. 


  ◇시작도 끝도 北·北·北

 김 부총리의 방미 일정에서 귀국 전까지 계속 이어지는 화두는 '북한'이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도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견실함을 알리고, 북한 문제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했다. 


  특히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의 양자 면담은 예정보다 20분 연장된 50분 가량 이어가며 대북 경제정책을 비롯해 한미 FTA, 환율보고서 등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례적으로 데이비드 말파스 국제담당차관과 시걸 맨덜커 테러금융정보차관이 배석하기도 있다.


  싱가포르·호주·우즈베키스탄 경제수장과도 차례로 면담해 북한 리스크는 과거부터 있어 왔던 것으로 한국 정부가 적절히 대응하고 있고 향후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점차 안정화될 것임을 강조했다.


   또 무디스(Moody’s), 피치(Fitch), 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을 재차 만나 국가신용도의 안정적 유지를 당부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19~21일 문재인 대통령 뉴욕 순방 때 경제부총리가 무디스와 S&P 본사를 찾아가 한국의 경제 상황을 설명한 지 20여일 만이다.
 
  김 부총리는 미국 내 국제경제 분야 최고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측과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 환경 이슈에 대한 통찰력 있는 정책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한미 FTA·中 사드보복 난제 산적

 다자·양자 경제외교에 나선 김 부총리의 방미 행보는 처음 꼬이는 듯 했다.


  방미 첫 일정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의 양자 면담이 미국 측 요청으로 미뤄진데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중국 측 불참이 확정되면서 사드 갈등으로 냉랭해진 한중 경제 관계를 개선할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과의 양자면담이 사흘 뒤 열렸고, 560억달러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연장 사실까지 전격 밝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의 물꼬가 터짐을 알렸다. 


  김 부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 근교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화스와프의 연장 자체가 우리 경제에 좋은 사인을 준다. 중국의 정치 일정이 마무리 되면 양국 간 경제협력 문제가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중국 측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고, 더 큰 난제가 남아있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이 대표적이다. 김 부총리가 만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버그스텐 명예소장은 "FTA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김 부총리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폐기와 같은 극단적인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폐기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상호 이익이 균형되도록 협상을 통해 타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준비를 잘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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