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매년 참석하던 전자대전 불참하고 美 출장길?

권 부회장, '사퇴' 밝힌뒤 공식석상에 노출되는 것 부담스러워 한 듯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지난 13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매년 참석해왔던 한국전자대전을 뒤로 하고 미국 출장길에 올라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지난 16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귀국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날 개막하는 '2017 한국전자산업대전(KES)' 행사에는 불참한다.
 
  권 부회장은 현지에서 거래선 미팅 일정을 수행하고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삼성전자 미주총괄(DSA) 사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은 이번 출장으로 한국판 소비자가전쇼(CES)로 불리는 '한국전자전'을 비롯해 '반도체대전',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 등 국내 3대 IT전시회가 통합 개최되는 행사인 KES는 참석하지 못한다.


  특히 한국전자전은 권 부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산업진흥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라 그가 직접 참석해 챙길 것으로 예상됐었다.


  권 부회장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한국전자산업대전에 참석해 직접 부스를 돌며 여러 기업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체험해 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이 퇴임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공식석상에 노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 대행' 역할을 맡고 있는 권 부회장의 용퇴 결정으로 향후 삼성의 경영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이 부회장이 그룹의 총수 역할을 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지난 2월부터는 권 부회장이 공백을 메워왔다.


  그의 퇴진으로 지난해 말부터 미뤄지고 있던 사장단 인사가 조만간 대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다 그룹이 어떤 식으로 조직을 개편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후임 인선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예정된 업무를 소화하기 위해 출장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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