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호타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서 계열분리 수순 밟는 중

산은 관계자 "공정거래위원회에 조만간 계열분리 신청 할 예정"
타이어 분리시 금호아시아나그룹 27개사 자산총액 대기업 기준선 10조원대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분리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떨어져나가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은 10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대기업 집단 기준에 턱걸이를 하게 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17일 "금호타이어는 자연스럽게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분리될 것"이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에 아무런 지분이 없기 때문에 계열분리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조만간 계열분리 신청을 할 예정이며, 공정위가 계열분리 처리를 해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는 우리은행(14.15%) 산업은행(13.51%) KB국민은행(4.16%) 수출입은행(3.13%) 등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다. 국민연금(10.79%)과 소액주주(47.20%)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지분이 없다. 박 회장은 2010년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해 1100억원의 사재를 내놓으면서 우선매수청구권과 경영권을 받았으나 지난달 말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우선매수권도 포기했다.


  산은은 계열분리에 앞서 '금호'의 상표권을 공동보유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그룹과 금호타이어가 '금호' 상표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도 이뤘다. 다만 또다른 상표권 보유자인 금호산업과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이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사실상 분리된 상태인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28개 계열사의 자산총액은 지난 5월 기준 15조6000억원 규모로, 5조원 규모인 금호타이어가 떨어져나가면 대기업 기준인 10조원을 가까스로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재계순위가 현 19위에서 30위권까지 밀려날 수 있다. 5월 기준 재계서열 29위는 10조70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 30위는 10조5000억원 규모의 하림이다.


  금호타이어는 1960년 9월 박삼구 회장의 부친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회사다. 박 회장 역시 1967년 금호타이어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올해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 57년만에 그룹과 결별하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미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한 상태인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그룹 경영의 내실을 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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