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식약처장, 살충제 달걀·생리대 안전 문제 집중 질타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는 살충제계란 파동과 '생리대' 안전성 문제,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부실인증 등에 대한 집중 질타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부적합 농장 55곳에서 판매된 계란 4326만개 가운데 겨우 830만개가 회수되는 등 회수비율이 19.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식품안전 최후의 보루로 여기는 해썹과 친환경 인증제에 구멍이 뚫렸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생 계란을 매일 2.6개씩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식약처 발표에 대해서도 "피리다벤과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은 산란계 농장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농약 성분이며 피브로닐과 비펜트린은 잔류허용치를 초과할 경우 부적합 계란으로 회수, 폐기해야 할 대상이지 먹어도 문제가 없는 계란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살충제 계란이나 생리대 문제는 식약처가 미리 예측해서 대웅할 수 있었던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약처는 생리대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연구사업이 진행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하겠다는 안일한 답변만 해 왔다"고 질타했다.


그는 "중국산 멜라닌 분유파동 등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새로운 조직만 생겨나고 있는 등 식약처 조직은 비대해 지고 있는데 식품안전은 전혀 확보되지 않고 있다"며 "조직을 늘리는 것보다는 식약처가 효율적으로,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재정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광수 의원(국민의당)은 류영진 처장에 대한 자질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류영진 처장이 용과리 과자, 살충제 달걀, 생리대 안전성 문제 등에 잇따른 파동에 미흡하게 대처했다"며 "이로 인해 식약처에 대한 국민불신이 심각하고 류 처장 역시 식약처 직원들에 대한 내부 조직 장악력이나 통솔력도 많이 상실했는데 이런 상태에서 국감을 진행하는 게 옳은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석준 의원(자유한국당)도 과거 살충제 계란 파동 당시 이낙연 총리의 지적에 대해 "짜증을 냈다"고 한 점을 언급하면서 "요즘에도 총리께서 회의할 때 짜증을 내냐"고 공세했다. 류 처장은 이에 대해 "총리께서 기자 출신이라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송 의원은 또 계란 파동 당시 농해수위회의에서 '식약처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국민 불신만 커졌다'는 지적에 대해서 '이 모든 것이 언론에서 만든 것'이라고 했던 과거 답변에 대해서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고 날을 세웠다. 최도자 의원(국민의당)은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인증 제도의 총제적 부실에 대해 지적했다. 


최 의원은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과학적 위생관리체계인 해썹을 받은 업체는 4년 새 1.4배 이상 늘었지만 이물혼입 사례도 70%나 급증했다"며 "반면 해썹 인증업체의 이물 혼입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규제기관인 식약처의 행정처분은 매우 저조해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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