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핵협정 불인증에도 이란의 "석유산업은 영향 無"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준수 여부를 '불인증(decertification)'과 관련 "우리의 석유산업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미르 자마니니아 이란 석유부 차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오일 앤드 머니(Oil and Money)' 컨퍼런스에서 "세계 무대에서 고립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란은 주요 석유 및 가스 회사와의 계약 체결 직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은 현재 유럽, 러시아, 아시아 등의 15개 이상 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대규모 석유 및 가스 탐사, 개발, 생산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형편없는 과장과 기대가 아니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란력으로 올해 말(2018년3월)까지 최소 10건의 계약을 관리하고 결론을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란 정부가 핵협정을 준수했다는 것을 의회에 증명할 수 없다"며 "이를 인증할 수 없고, 인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은 이를 여러차례에 걸쳐 위반했다"며 "핵협정의 정신에 부응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2015년 미국이 이란,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과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는 대가로 맺은 핵 협정 이후 제정한 이란 핵협정 검토법(INARA)에 따라 백악관은 90일마다 이란이 이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평가해 의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면제 연장을 결정할 수 있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인증' 평가를 내려 의회는 60일 안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란 핵협정의 미래가 의회의 몫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사실상 핵협정 파기로 이어지는 제재 부활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자마니니아 차관은 그러나 "이란이 지금까지 토탈(프랑스), ENI(이탈리아), 셸(네덜란드), 로스네프트(러시아), 루크오일(러시아),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등 세계 굴지의 석유기업과 28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목적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우리는 석유기업과의 (새로운)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거대 에너지기업 토탈의 파드릭 푸야네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오일 앤드 머니’에서 "토탈은 (핵협정 이후)이란과의 거래에서 선구자였으며 우리는 이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며 "이란과의 계약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의 계약에 서명한 것이 우리 회사에 명백한 성장을 가져왔다"며 "이란에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고, 의회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상황이 바뀌어도 토탈이 합법적으로 이란과 계약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국제사회의 규칙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