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AI, 중단됐던 주식 재개되며 악재 딛고 재도약 모색

25일 김조원 사장 선임 계기 경영정상화 본격화 될 듯
투명성 강화 작업 속 美 APT 사업 수주 여부 최대 관심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감사원과 검찰의 연이은 조사로 악재가 겹쳤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투명성 제고를 모색하면서 신임 사장 선임과 함께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최근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투명경영을 강화한다는 의지를 밝힌데 이어 중단됐던 주식거래도 재개되면서 활력을 서서히 되찾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올해 말로 예정된 미국의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 수주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AI는 오는 25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임 사장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김 신임사장 선임은 정부가  KAI에 대한 경영 투명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읽히고 있다. 김 대표가 공식 취임하면 회사는 정상화 국면에 빠르게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성섭 KAI 대표직무대행 겸 부사장은 지난 19일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17)'에서 열린 항공전문가포럼을 통해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투명하고 기준과 절차에 맞는 완벽한 제품 개발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지금의 시련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노력하겠다"고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를 계기로 KAI는 내년 1분기 중 사내에 '윤리경영위원회'를 가동한다. 윤리경영위는 임직원의 윤리규범을 준수하고 회사 윤리 경영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회계처리 시스템 개선을 위해 올해 중으로 내부회계 관리제도, 준법통제시스템 진단 컨설팅을 받은 후 내년부터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내년 2분기 중에는 지배구조 공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사외이사의 전문성 확대를 위해 이사회 구성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사 선임 투명성·공정성 강화를 위해 '이사 후보추천위원회'도 가동한다.


  KAI는 지난 19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돼 경영 투명성에 대한 우려도 일정부분 잠재운 상태다.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적격성 심사를 한 결과 기업 계속성, 경영 투명성,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의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KAI의 계속성이나 경영 투명성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셈이다.


  제동이 걸렸던 항공기 수출 역시 되살아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감사원의 결함 발표로 납품이 중지된 수리온(KUH-1H) 헬기의 납품 재개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학계를 중심으로 수리온의 결함이 과도하게 부각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연내 납품재개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방위산업청과 국방부 모두 수리온의 납품 재개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올해 말로 예정된 미국의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 수주 여부도 주목된다. 검찰 수사로 사업 수주가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근 방산 비리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돼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KAI 관계자는" ADEX에 참석한 마이클 그리즈월드 록히드마틴 부사장도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 검찰조사가 APT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거라 본다. 또 검찰 조사 결과 이렇다 할 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수주를 확신하는 이들도 있을 만큼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리온 헬기 역시 체제 결함에 대한 의혹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지체상금 문제도 있고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납품재개가 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 정권 인사로 평가되는 신임 사장 역시 내부적으로는 큰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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