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외국인 자금 들어오지만…금리 인상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연내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에 국내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한동안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금이 다시 돌아오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재투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다시 뛰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25% 오른 2.057%를 기록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국고채 1년은 1.706%로 0.012%, 국고채 5년물은 2.292%로 0.025% 상승했다. 중장기물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은 0.002%. 20년물은 0.013% 상승 마감했다.


채권 금리는 이달 들어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888인 것을 감안하면 한달 새 0.2%포인트 가까이 뛴 셈이다. 3년물 금리는 지난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신호로 2.1%에 가까워질 정도로 급격히 상승했다.


수급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외국인 투자가 다시 채권 시장으로 유입되고는 있지만, 시장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3일까지 국채 2조107억원, 통안채 2조3653억원 등 총 4조3762억원(매매일 기준)을 사들였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지난 8월 매도 우위를 보인 외국인은 지난달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순매도 규모가 2조2465억원에 이르렀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은 통안채 위주로 단기채 투자에 나서며 3조5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결국 9월 말 외국인의 대규모 원화채 매도 물량이 모두 단기채로 재투자된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자금 이탈 우려는 완화되겠으나 외국인이 3분기 말부터 듀레이션(만기)을 축소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선 가운데 10월 금통위 이후 연내 금리인상 우려가 크게 확대돼 외국인 수급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연말까지 원화 강세 기대를 감안하더라도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원화채 신규 투자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외국인의 원화채 순매수 규모는 만기 도래 물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완만한 속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자산매입 축소 발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내외 소식 역시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현대차투자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현재의 채권시장이 미래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금리 레벨상 과매도라는 인식이 점차 형성될 수 있는 여건"이라면서도 "연말까지는 다음주 ECB, 11월 금통위, 12월 FOMC등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재료가 포진해 있는 만큼 금리상승 쏠림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도 "지금은 통화정책 변경의 기로에 놓여있는 만큼 단순히 레벨메리트에 따른 저가매수보다는 중장기적인 위험관리를 염두에 둬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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