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내년 전세시장 전망은?...'전세 눌러앉기' vs '대출대신 전세놓기'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연이은 부동산 및 대출 규제로 집값이 침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전세 눌러앉기'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대출규제 강화와 입주대란 영향으로 전세매물 역시 늘고 있어, 내년 전세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 들어 연이은 부동산 및 대출규제로 주택 매수세가 줄어들고 있다.


  거래량이 이전대비 반토막이 나는가 하면 다주택자의 투자수요도 줄어들면서 집값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본격 적용되는 내년부터 매매가격 상승세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이은 규제책으로 집값 하락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는만큼, 내년 전세시장은 '전세 눌러앉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 하락 기대감으로 기존 전세입자 중 상당수가 매매로 갈아타기보다 전세살이를 당분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봤다. 이처럼 내년에는 전세를 유지하려는 이들로 전세수요가 늘어나겠지만, 전세공급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잔금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어서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앞으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이 대출 대신 전세를 놓는 것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본격 적용된 이후 이처럼 전세를 놓는 집주인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세가격은 내년 상반기 이후 비교적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연이은 부동산대책으로 올 하반기부터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분위기"라며 "내년 가계부채 종합대책 이후 전국적으로 전셋값은 더욱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내년부터 입주대란이 본격화하는 만큼, 입주물량이 몰린 지역에서는 전셋값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 3분기부터 본격 늘어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입주물량은 11만463가구에 달한다. 전년 같은분기(7만860가구)와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한 지난 2008년 이후 분기별 입주물량으로는 가장 많다. 오는 2019년까지 이같은 입주물량 공급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경기지역과 신도시, 일부 지방 등에는 물량이 집중된다.


  박 위원은 "서울의 경우 소멸되는 주택 대비 입주물량이 많지 않아 전세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입주물량이 몰린 수도권과 일부 지방에서는 전셋값이 하락하거나 역전세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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