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감 복귀한 한국당, 정책보다는 방송장악 '원죄 논란'

한국당 "국감파행은 이효성 방통위원장, 현 정권 책임"
민주당 "위원장이 방송장악이라고 당파적인 평가, 편파진행"
새민중정당 "한국당, 적반하장…원죄 있는데 방송장악 운운"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나흘 만에 종합국정감사에 복귀했지만, 정책보다는 공영방송을 둘러싼 논쟁으로 시간을 할애했다.


  과방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30일 오전 의원총회를 거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종합감사에 복귀했다.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2명을 선임한 것에 반발하며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과방위 종합감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한국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됐다. 이후 한국당은 오전 10시10분께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 등에게 종합감사 복귀를 알리는 문자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상진 과방위 위원장(한국당)은 "종합감사에 복귀하겠다는 의사표현에도 불구하고 한국당과 협의없이 (과방위에서) 의사진행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정부의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국정감사에 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제1야당의 문제제기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방문진 보궐이사 2명을 선임했다"면서 "방통위원장이 며칠을 못참고 방문진 이사를 선임해 국감파행 사태가 벌어졌다. 방통위원장은 모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약 40분간의 정회를 마치고 속개한 종합감사는 여야 의원들 간에 공영방송 문제를 둘러싼 공방으로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방송장악이냐, 개혁이냐를 두고 여야간 첨예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신경민 민주당 간사는 "지난주 목요일부터 방송장악 저지 명분으로 신상진 위원장을 포함한 한국당 의원들이 자리를 비웠다. 우리에게 일언반구 통보도 없었다"며 "위원장이 방송장악이라고 일방적으로 당파적인 평가를 하는 등 편파진행을 하고 있다.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대출 한국당 간사는 "국감 파행의 책임은 현 정권과 집권여당에 있다"며 "방통위와 방문진은 꼭두각시 인형에 불과하고 실제 연출은 현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간사는 "방통위는 방문진 이사회 구성 권한을 가진 유일한 기관이다. 방통위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신상문제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으나, 고영주 이사장을 해임시킨다는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 11월 2일이 정기인사인 것 같은데, 불신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도 "김장겸 MBC 사장을 몰아내기 위한 정부의 야욕이 방문진 이사교체로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지난 국감에 고대영 KBS사장이 나왔을 때 파업에 참여하는 KBS기자들이 마이크를 대고 질문하는 일이 있었다. 국감 증인에게 마이크를 들이대고 위협을 주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고영주 이사장이 지난 국감에서 자기 의사표현을 한 것을 두고, 신경민 간사(당시 위원장 대행)가 점심시간 개인활동과 나이를 물으며 어디다 대고 항의를 하느냐고 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면서 "이게 국회의원 갑질이다. 기관을 대표해서 증인으로 나온 것인데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경민 간사는 "고영주 이사장은 김기춘과 골프, 정우택과 회동 등으로 처신 문제로 오전내내 시끄러웠던 분"이라며 "본인이 (방문진) 이사를 할 수 있도록 추천한 정당이지만 위원장(신상진 한국당 의원)의 방을 가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의총장(한국당)에 가서 인사하는 경우는 처음봤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 간사는 "고영주 이사장은 MBC를 망가뜨린 주역"이라며 "그 주역이 나에게 '똑바로'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그것을 본 대다수의 국민들이 고영주 이사장의 어처구니 없음에 놀랐을 것이다. 내가 말 실수나 결례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종오 새민중정당 의원은 "(한국당은) 국감파행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지난 정권에서) 국정원을 동원해 방송장악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쫓겨나고 힘들어 했느냐. 원죄가 있는 분이 방송장악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잘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한 다음에 주장도 해야지. 계속적으로 원죄는 생각치 않고 (방송장악) 주장만 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국민께 사과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대해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적법한 주장을 일각에서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DJ(김대중) 정부때 정연주(KBS 전 사장)라는 방송의 기억자도 모르는 좌파매체 사람을 앉혀 방송을 망가뜨린 사람이 누구인가 되묻고 싶다"고 맞섰다. 


  또 강 의원은 "박근혜 정권을 비롯해 어느 정권에서든 방송장악 시도가 없었다고 부인하진 않는다"면서 "그러나 비교를 하면 10분의 2도 안 된다. 임기가 되면 저절로 물러날 사람들인데, (방문진) 이사들에게 모욕을 주고 압력을 가해서 쫓아내는 것은 문명사회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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