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종문 MBC 부사장 검찰 출석…"어떤 외부 지시도 없어"

이우용 전 라디오 본부장 오전 검찰 출석
국정원 결탁해 방송 제작 불법 관여 혐의
檢, 조사 내용 바탕으로 김재철 조사 예정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과 결탁해 MBC 방송 제작에 불법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백종문 부사장과 이우용 전 라디오본부장이 31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40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백 부사장은 "국정원 문건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화방송에서는 그 어떤 외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당 징계가 없었다고 보느냐' 등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서 말하겠다"고 답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백 부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에 이어 'MBC의 2인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MBC의 각종 프로그램 폐지와 인사 등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사 앞에는 MBC 직원 10여명이 자리를 잡고 백 부사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검찰은 백 부사장에 앞서 이 전 본부장을 이날 오전 11시부터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는 라디오 부문에서 김미화·김여진씨 등의 프로그램 하차를 주도하는 등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와 인사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앞서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개혁위)는 지난 2010년 원세훈(66)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이 방송 장악을 위해 MBC, KBS 등 주요 지상파 방송사 PD, 기자, 작가 등의 성향을 파악한 문건을 만들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개혁위는 당시 국정원이 정부 비판적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관련 보도를 한 이들에 대한 인사개입 등 압박 활동을 펼친 것으로 보고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MBC 일부 임원이 2011년 국정원 직원과 결탁해 방송제작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PD수첩' 등 정부 여당 비판적인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제작진 및 진행자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 불법 관여를 주도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전날 김 전 사장과 백 부사장,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의 현재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MBC를 담당하던 국정원 직원과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 압수수색도 함께 진행됐다. 검찰은 백 부사장과 이 전 본부장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김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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