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속 성장 전기차 시장… 車업체 각축전 치열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전기차 시장이 매년 고속 성장을 이어나가면서 한국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77만대로 전년 연간 판매량을 뛰어넘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연말까지 112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 전기차 보급대수도 9월말 현재 282만대로 올해 중 30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가별로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중국은 52%, 미국은 29%, 유럽은 35% 성장했다. 특히 캐나다와 한국을 포함한 기타 지역의 판매량 성장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4% 급증했다. 전기차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한국 전기차 시장은 2014년 1000대를 넘어선 이후 연평균 128% 성장하는 등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내년 시장 규모는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만대 정도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가 가장 발빠르게 전기차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9%에 불과하지만 유럽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8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1회 충전으로 390킬로미터 이상 주행이 가능한 '코나 전기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특히 시장이 커지자 재규어·포르쉐 등 고급 완성차 브랜드들까지 초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재규어와 포르쉐는 각각 2018년과 2019년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재규어는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I-페이스(PACE)'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I-페이스'는 재규어가 전기차 선두 업체인 테슬라에 맞서 내놓은 고성능 전기차로 알려졌다. 1회 충전에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포르쉐 역시 오는 2019년 첫 전기차 '미션 E'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션 E' 역시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500㎞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람보르기니 브랜드를 매각하고 완성차 시장을 떠났던 람보르기니 가문까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나섰다. 람보르기니 가문 3세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3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업체인 지피씨씨 코리아와 전기 스쿠터 공동 개발을 계기로 전기차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매년 초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미국,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일본, 캐나다 등 신흥 시장에서도 전기차 보급 확산추세가 뚜렷하다"며 "한국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아이오닉 쏘울 등의 양산이 본격화되며 지난해보다 3~4배 가량 시장이 급증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개화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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