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닥, 티슈진 합세로 제약·바이오株 '쏠림' 심화

코스닥 시총 비중 19% 육박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티슈진이 상장 첫날인 6일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6위 자리를 꿰찼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제약·바이오주는 총 8개로 늘었다.

 

7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티슈진은 지난 6일 시초가(5만2000원)보다 17.88% 하락한 4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2만7000원보다 58.1% 오른 수준으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중 하락세는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티슈진은 이날 시총 2조5782억원에 종료, 셀트리온(21조461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7조9142억원), 신라젠(5조3578억원), CJ E&M(3조4239억원), 로엔(2조6860억원) 등에 이어 시총 순위 6위로 집계됐다. 티슈진의 무릎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가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단박에 코스닥 시총 6위 자리를 차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티슈진의 합류로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에는 제약·바이오주가 기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미팜, 휴젤 등 7개에서 8개로 늘었다. 동시에 시총 상위 10위권에 있는 제약·바이오 8개 종목의 시총이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76%로 19%(46조1885억원)에 육박한다.


앞서 코스닥은 지난 3분기 말까지만 해도, 올 초부터 내달리며 새 역사를 쓴 코스피에 비해 부진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지난 3일(701.13) 1년 3개월여 만에 700선을 회복했고, 전날에는 2.66포인트(0.38%) 오른 703.79로 마감, 2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에도 뒤늦게 봄날이 찾아오고 있다는 기대가 조성되고 있다.


실제 기존 상위 제약·바이오주 7개 종목은 올해 9월 말(36조7900억원)보다 지난 6일 현재 43조6103억원으로 18.54% 불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6.47%)와 코스닥(7.81%)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또한 지난 10월 들어 현재까지 이들 제약·바이오 7개 종목의 시총 증가분은 코스닥 전체 시총 증가분의 32.09%를 차지했다.


더불어 전체 제약업종의 시총은 지난 9월 말 40조8790억원에서 한 달 여 만인 지난 6일 47조1020억원으로 15.22% 뛰었다. 이렇다 보니 코스닥이 제약·바이오주만 오르며 착시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피 상승세를 시총 탑 2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동을 걸었듯이 코스닥도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상승세가 나타난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주도주들이 원래 먼저 오르는 것이며 향후 유망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주 등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올 들어 코스닥지수가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오르며 제약·바이오주 쏠림 현상이 나타났으나 최근 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사드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 개선 분위기, 아이폰 X 출시,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기조 등으로 제약·바이오에서 화장품, 게임, 방송 IT 등으로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등에 대한 정부 세부 계획 발표, 중소벤처기업장관 임명 등이 이뤄지면서 연말에 코스닥이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연말 코스닥 고점을 850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경민 팀장은 "다만 코스닥 시장의 특성상 전반적으로 오르기보다는 우수한 실적에 기반한 주요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외국인들도 IT 등 일부 업종을 대상으로 차별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기대감 및 양호한 코스닥 기업 실적 등이 코스닥 상승세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은 최근 지수 상승과 함께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도 양호하다"라고 진단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