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연이은 규제 칼날에도 서울·부산 청약 경쟁률 여전히 '세자릿수'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연이은 규제의 칼날에도 서울과 부산 청약시장은 수십에서 최고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등 여전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방에서는 '0표 단지'까지 등장하는 등 모델하우스에 발길이 뚝 끊겼다. 이처럼 전국 청약시장은 양극화를 더하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청약경쟁률 상위 20개단지를 분석한 결과 이중 7개 단지가 서울에서 나왔다. 4개 단지는 부산이다.


  서울에서는 '신반포 센트럴자이'가 168.08대 1,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도 40.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덕 SK 리더스 뷰(Leaders VIEW)'가 34.56대 1, '영등포 뉴타운 꿈에그린' 21.35대 1, 'DMC에코자이'가 19.75대 1,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가 17.18대 1, '래미안 루센티아'가 15.07대 1 등이다.


  부산 4개 단지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대신2차 푸르지오'는 257.99대 1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가 143.96대 1, '부산 구서역 두산위브포세이돈'이 57.44대 1, '부산 장림역 베스티움2차'도 11.35대 1로 집계됐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구, 청약조정대상 지역으로 청약규제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지역은 향후 가격 상승여력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청약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이들 지역은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봤다. 신 차장은 "내년 전국적으로 입주대란이 시작되면서 역전세난과 가격하락 등이 예상되지만 서울은 정비사업으로 인한 멸실물량보다 입주물량이 적어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거주 선호도는 계속되는데 물량은 줄어드니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부산 역시 "지난 2~3년 신규 아파트물량 공급이 대거 이뤄졌지만 여전히 부산에는 노후주택에서 신규주택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있다"며 "이같은 수요에 힘입어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만 하더라도 서울과 부산의 멸실주택은 상당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거시설 멸실주택수는 총 1만2793가구다. 이중 4분의 1이 넘는 4200여가구가 서울과 부산에 집중됐다. 서울 3436가구, 부산 805가구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저금리 기조여서 시중에 유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자금여력이 있는 강남 투자자부터 신혼부부 등 실수요까지 서울 청약시장에 여전히 맴도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과 부산의 청약열기가 여전한 가운데 지방에는 모델하우스를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이달 경기 안성시에 분양한 '안성 경동 메르빌'은 317가구 모집에 한 명도 청약을 넣지 않아 전부 청약미달 났다.


  경남 진해에 분양한 '진해 속천 위드필 오션베이'는 68가구 모집에 겨우 3명만 청약접수했다. 95%에 달하는 65가구가 청약미달됐다. 전북 순창군에 분양한 '순창 미르채' 역시 75가구 모집에 1명만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심 교수는 "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때는 전국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지만,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 수요자들이 상품성 있는 단지에만 선별적으로 청약을 접수하기 때문에 지역이나 단지 사이에 양극화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부동산시장은 불확실성이 큰데다 침체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이같은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