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피, 5거래일째 2550선 '횡보'…실적·배당株 관심 가져야

美 세제개편안 불확실성, 한미 FTA 등 부담으로 작용한 듯
외인 판 종목도 2010년부터 현재까지 4458%의 성과 발생
"연말 배당투자에 관심 집중…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 기대"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째 2540~2550선에서 횡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추세와 무관하게 연말 실적과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일 2556.47로 마감하면서 2550대 시대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5거래일째 2540~2550선 사이에서 보합권을 보이면서 코스피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2545.44로 마감했다.


미국의 세제개편안 불확실성,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순매도세도 시장 심리 위축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 2일 19억원의 순매도세에 이어 3일에도 14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6일과 7일에는 각각 1443억원, 1305억원씩 순매수했으나 기관의 순매도가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와 무관하게 연말 실적과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외국인들은 개별종목보다 글로벌 자산배분과 톱다운에 관심이 많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외국인이 파는 종목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1인 순매도강도와 1개월 연간 이익상향 팩터를 결부한 종목 기준으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4458%의 성과가 발생했다. 이는 외국인이 판 종목을 사더라도 주가가 더욱 상승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경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최근 상향 반전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돼 막연한 불안감이 엄습하는 종목을 매수할 것을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동기대비 37.2% 늘어난 51조1000억원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잠정 실적은 예상치를 0.5% 웃돌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전년동기대비 61.8% 증가한 50조2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보익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에서 부진했던 자동차, 화장품, 소매유통주의 반등과 차익실현,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 등으로 순환매가 강하게 연출됐다"며 "이로써 업종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기호에 따라 취사선택이 가능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성향에 따라 안정적인 배당주도 관심 대상에 넣을 수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주당배당금(DPS)은 3만4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전망된다. 이미 3분기까지 지급된 분기배당을 제외하면 연말 배당은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같은 경우 이미 분기배당을 많이 했기 때문에 연말 기준 배당수익률은 지난해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며 "다만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배당수익이 올라가는 연말에 배당주 수요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배당투자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배당으로만 투자한다고 해도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시대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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