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기 출격하는 아이폰X, 갤노트8 돌풍 제동 거나?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애플이 '아이폰X(텐)'를 한국시장에 조기 출격시키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돌풍에 제동을 걸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애플은 오는 24일 한국을 비롯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마카오, 마케도니아, 말레이시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세르비아, 알바니아, 캄보디아, 코소보, 태국, 터키 등 13개국에서 '아이폰X'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X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상 애플은 한국을 3~4차 출시국으로 분류해왔다. 이 때문에 아이폰X의 한국 출시는 연말로 점쳐졌다. 게다가 아이폰8이 한국에 출시된지 한달도 안 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 시장은 이미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이 평정한 상황이다. 갤럭시노트8은 지난 1일 기준 출시 48일 만에 10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삼성은 지난 3일 '메이플 골드' 색상을 추가 출시했다.


  갤럭시노트8은 사전예약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다. 역대 최대 사전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S8(100만4000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노트 시리즈 중에는 최고 사전예약 판매량인 85만대를 기록했다.


  갤럭시노트8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애플이 아이폰8을 지난 3일부터 한국에 정식 판매를 시작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예전만 못했다. 아이폰X 출시를 기다리는 수요가 상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애플이 발 빠르게 움직이며 한국시장에 아이폰X를 조기 출격시킨다. 국내 사전판매는 오는 17일로 예정됐다.


  아이폰X 출시 이전에 한국시장을 평정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미 미국, 중국, 캐나다, 유럽, 호주, 인도, 러시아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글로벌 시장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25.7%를 기록하면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점유율 30.7%를 기록한 애플로 집계됐다. 삼성이 이를 뒤집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애플이 아이폰X의 추가 출시국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자랑한다.  


  다만 변수는 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X의 언락폰 가격은 64GB 모델 142만원, 256GB 모델 163만원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고가다. 미국 판매가격도 64GB 모델 999달러(약 112만7000원), 256GB 모델 1149달러(약 129만7000원)로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3사의 아이폰X 출고가는 언락폰 가격보다 다소 저렴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갤럭시노트8과의 가격경쟁에선 다소 뒤쳐진다.
 
  갤럭시노트8의 이통3사 출고가도 삼성전자의 역대 스마트폰을 통틀어 가장 비쌌다. 64GB 모델 109만4500원, 256GB 모델 125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그래도 아이폰X와 비교할 때 3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실제로 아이폰X의 비싼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대기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업체 '두잇서베이'가 전국 10~50대 남녀 25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이폰X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요인으로 51.4%(1311명)이 '가격'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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