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정작 중국에선 할 말 못했다"...CNN·BBC 보도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선 캠페인 때부터 미중 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맹렬히 비난해 왔지만 정작 중국 안방에서는 할 말을 하지 못했다는 외신들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간 무역관계를 “매우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것(very one-sided and unfair one)”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는 중국 잘못이 아닌 역대 미국 정권 탓으로 돌렸다.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중국에 대한 칭찬 이외에는 다른 어떤 말도 들어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정한 미중 무역관계를 “즉각적으로 (mmediately)”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중국을 비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이제까지 중국과의 협상을 했던 역대 어떤 미국 대통령과 비교해도 놀라운 일이지만 지난 해 대선 이후 중국을 비방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는 “특별하게 동떨어진(especially stark)” 태도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현재 미중 간 무역관계가 “매우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것(very one-sided and unfair one)” 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중국을 탓하지 않는다. 결국 어떤 나라가 자국 국민들의 이득을 위해 다른 나라를 이용한 것에 대해 누가 비난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중국에 커다란 신뢰를 보낸다(I give China great credit)”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런 통제 불능의 무역적자를 발생하도록 허용했고, 또한 불어나도록 방치한 과거 (미국) 행정부들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는 위대한 미국의 기업들을 위해 작동하는 게 아니다. 이는 위대한 미국 노동자들을 위해 작동하는 것도 아니다.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이를 공정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들 모두에게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평을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으며, 어떤 나라가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비난할 수 없다는 말을 한 것이다. 우리는 미국을 위해 보다 더 일을 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동성명에서 “따스한 톤(a warmer tone)”으로 이야기를 했으며, 특히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중국의 조처를 치하했다고 전했다. B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무역적자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C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미 대선 캠페인 때부터 미중 간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을 해 왔기 때문에 이날 미중 정상 공동기자회견 때의 발언이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그의 발언 톤은 면밀히 따져 볼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소재 ‘패리 인터내셔널 트레이딩’의 임원인 개빈 패리는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미중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서 한 발언이 “다소 호전적이거나 조롱적(hostile or some taunting)”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를 언급할 때  호전적이거나 조롱적인 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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