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드 해빙으로 백화점 매출 회복세…신세계百, 6개월 만에 신장

사드갈등 해소 조짐에 유커 마케팅 본격 재개…쇼핑 수요 선점 나서
구매금액별 캐쉬백, 선호품목 할인 등다양한 프로모션·이벤트 마련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최근 한중간 사드갈등이 조금씩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백화점들이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본격 재개하고 연말·연시 중국인 쇼핑수요 선점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큰손'으로 불리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3월 중국정부의 여행금지령 이후 한국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면서 국내 유통업계도 적잖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제2의 내수'라 불리며 국내 매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단기간에 매출이 급감하면서 사업권 반납 사례까지 속출했다.

  백화점도 예외는 아니다. 신세계백화점 중국인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명동점(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줄어든 4월부터 중국인 매출이 급감했다. 
 
  올해 1~9월 신세계 본점의 월별 중국인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여행금지령이 발효되기 전인 1~2월은 50%가 넘는 높은 신장세를 보였지만 4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6월에는 18.4%까지 매출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사드갈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달부터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중국인 매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었던 지난 10월1일부터 8일까지 신세계 본점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국경절 연휴 대비 무려 20% 신장했고 10월 전체로 확대해서 살펴봐도 13% 신장했다.
   
  사드 갈등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중국인 매출이 다시 신장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이후 사드갈등 해소가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시점인 11월(1~10일) 들어서는 본점 중국인 매출이 23.6%까지 신장했고 광군제가 포함된 지난 주말(10~11일)  이틀 매출이 37.7%까지 성장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유커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우선 이날 중국인 파워블로거 '왕홍'을 초청해 신세계 본점 본관 외관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중국 최대 SNS 웨이보로 생중계 할 예정이다.
    
  또 주말인 17일부터 연말까지 매 주말(금~일요일)마다 상품권 행사 기준을 두배 늘려 중국인 고객이 은련카드로 50만원 결제시 구매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아울러 중국 최대 여행사이트인 씨트립 앱(APP)을 이용하는 중국인 고객에게 신세계백화점 전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5% 할인 모바일 쿠폰도 제공한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최근 가라앉았던 중국인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유통·관광업계 전반에서 유커 맞이 준비가 한창"이라며 “특히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 중국인 쇼핑 특수 기간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중국인 관련 매출 마이너스 폭이 개선되고 있다. 10월 일 평균 대비 11월 일 평균은 +20%정도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백화점 내부에 중국인 대상 고지물 및 광고를 확대하고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rip(씨트립)과 광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그 동안 중단했던 중국인 대상 웨이보, 웨이신 등 중국 SNS 운영 재개를 검토 중이다.


  오는 20일부터는 중국 은련카드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10%를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한다. 12월에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수단인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12%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11월 씨트립 여행사와 송객 제휴를 했다. 씨트립 여행사를 통해 롯데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은 무료로 VIP 라운지를 이용하고, 구매금액의 5%를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한다. 내년 3월부터는 은련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핸드폰 결제 시스템인 은련카드 퀵패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부산 4개점도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준비한다. 리플렛과 가이드북 등을 새롭게 제작하는 한편,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화장품, 압력밥솥, 김 등 쇼핑 선호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30일까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대상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참여 점포는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신촌점, 판교점, 디큐브시티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준비했다. 단일 브랜드에서 30만·60만원 이상 구매시 구매 금액대별 5%의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특히 브랜드별 구매 금액을 합산해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금액대별 10%의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이밖에 당일 5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0% 금액할인권 또는 사은품을 증정한다. 중국인 관광객들 만을 대상으로 한 프모로션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외국인 전용 카드인 'K카드' 가입 고객에게는 칫솔 등 사은품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내외 이슈로 중국 매출이 주춤했으나 최근에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준비해 온·오프라인 매출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