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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11조2000억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투자 제안 승인


[파이낸션데일리=김승리 기자] 세계 최대의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최대 100억 달러(약 11조2000억원) 규모 투자 제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기존 대주주로부터 10억 달러, 다른 주주로부터 90억 달러를 사들여 우버의 지분을 최소 14% 이상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소프트뱅크와 드래고니어 등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잠재적인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이번 합의가 우버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의 기술 투자와 국내외 사업 확장에 도움을 주고 기업 지배 구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소프트뱅크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우버에 1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고,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90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공개 매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충분치 않을 경우 계약은 중단될 수 있다. 이번 투자 제안 승인은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CEO와 대주주인 벤치마크가 전날 그동안의 의견 차를 해소하면서 극적으로 이뤄졌다.


캘러닉을 이사회에서 몰아내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던 벤치마크는 이번 거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소송을 중지하고 거래가 끝나면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캘러닉은 자신이 통제하는 3명의 이사에 대해 과반수의 승인을 얻는 것에도 동의했다.


소프트뱅크의 지분 투자로 우버의 지배구조도 크게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버 이사회는 서로 다른 등급인 주식의 투표권을 동등하게 하고 이사의 규모를 17명으로 늘리는 개혁안에 동의했다. 앞으로 이사회에서 캘러닉의 역할도 제한된다.


오는 2019년을 목표로 한 우버의 기업공개(IPO)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시장에서는 우버의 기업가치가 약 685억 달러(76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우버가 인도·동남아시아 경쟁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우버의 경쟁사인 인도 올라, 싱가포르 그랩, 중국 디디추싱, 러시아 얀덱스 등에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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