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외환 당국 구두개입성 경고도 영향 無 ...원·달러 환율 2년반來 최저

FOMC "물가상승 압력↓"…美 내년 금리인상 강도에 의구심
달러화 약세에도 원화는 '나홀로 강세'…당국 발언도 안 먹혀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23일 원·달러 환율이 1080원선 중반대로 내려 앉았다.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성 언급이 나왔지만 달러화 약세 대비 원화 강세 흐름이 강해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089.1원)보다 3.7원 내린 1085.4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15년 5월6일 이후 2년6개월 만의 최저치다.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요지를 공개한 것이 꼽힌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낮은 물가지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내년도 예고돼 있는 세차례 금리 인상에 대한 의문이 재차 고개를 들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심리가 시장에 반영된 탓에 이날 달러화는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원화는 여전히 '나홀로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현재 원화 절상률은 0.3%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화는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고 위안화는 0.1% 절상률을 나타냈다. 호주 달러 역시 절상폭이 0.1% 미만이고 싱가포르 달러는 오히려 절하됐다.


한편 이날 외환당국이 "역외 투기세력들이 정부의 역할을 간과하고 있다"며 경고섞인 구두개입성 언급을 해 달러당 원화는 장중 오후 한때 1090선에 올라타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종가는 다시 1085.4원으로 떨어지면서 이같은 하락세를 진정시키는 데엔 역부족이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FOMC 의사록을 두고 시장은 내년 금리 인상의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속도 조절을 하기 위한 우리 당국의 발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달러 약세 기조와 원화 강세 기조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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