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부, 10년간 뇌융합 기술·산업화 기반 조성"...미래 뇌연구 전략 짠다

제3차 뇌연구 촉진 기본계획 공청회...관련기관·연구자 등 150명 참석
"산업화를 위한 전주기적 투자 부족"..."대규모 범부처 국가사업 필요"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뇌연구 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반기술 가운데 하나인 뇌과학의 향후 10년간 추진전략 및 중점과제에 대해 논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3차 뇌연구 촉진 기본계획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1998년부터 뇌연구촉진법에 따라 관련 부처(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의 뇌연구 촉진계획을 종합·조정해 뇌연구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해 오고 있다.


  뇌 연구는 뇌신경생물과 인지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뇌 작동의 근본 원리를 파악해 뇌질환 극복 및 공학적 응용에 활용하는 연구분야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뇌신경생물, 뇌의약학, 뇌인지, 뇌공학 등의 분야를 바탕으로 융합연구가 진행된다.


  공청회에는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을 비롯해 관련 부처, 뇌연구 관련 연구기관, 학회 및 연구자 등 약 15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제3차 뇌연구 촉진 기본계획 초안에 대한 발표와 패널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제3차 뇌연구촉진 기본계획은 제2차 기본계획을 통해 확보된 성과를 바탕으로 혁신적 뇌융합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 기반을 마련해 뇌연구 신흥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기본계획(안)은 50여명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기획위원회에서 작성됐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뇌연구 확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뇌연구 강화', '미래를 대비하는 창의적 뇌연구 확산'을 3대 중점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국가차원의 대규모 뇌연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미국은 2013년부터 국가 주도의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를 통해 10년간 52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유럽연합(EU)도 2013년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Human Brain project)를 세우고 10년간 14조원을 투입해 슈퍼 컴퓨터로 인간의 뇌를 재구성하다는 계획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4차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국가 뇌프로젝트 등 급변하는 뇌연구 환경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요구됐다. 정부 주도의 융합 연구개발(R&D)정책 전략 필요성에 따라 이번 계획이 설정됐다.


  정부는 2012~2016년 사이 R&D 투자 규모를 2배 가량 늘렸다. 2016년 기준으로 생명공학 예산 중 뇌연구 분야 예산 비중은 4.4%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뇌의약학(40.7%), 뇌인지(21.8%), 뇌공학(16%), 뇌신경생물(15.8%) 순이다.


  연구성과는 지난해 기준 SCI와 SSCI급 논문수 3359건(세계10위), 특허 78건(세계6위)으로 성장했으며, 뇌연구 전문기관으로 한국뇌연구원, KIST 뇌과학연구소, IBS 등 3개 연구단이 설립됐다.


  왕규창 총괄위원장은 "뇌연구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중가됐으나 산업화를 위한 전주기적 투자가 부족했다"며 "대규모 범부처 국가사업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야별로는 최근 뇌인지, 뇌공학 투자가 증가되는 추세"라며 "인간 뇌 이해와 창의적 융합연구 전략으로 효율성을 올리겠다"고 부연했다.


  제3차 뇌연구촉진 기본계획은 이번 공청회에서 제기되는 의견을 검토·반영해 뇌연구실무추진위원회와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 상정을 거쳐 내년 1분기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뇌과학은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미래성장동력 에너지로 앞으로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제3차 뇌연구 촉진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새로운 미래사회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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