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영태, 이재용 2심 법정 선다...석방 후 첫 증인 출석

삼성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경위 신문
보석 석방 후 증인 자격 법원 출석 처음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고영태(41)씨가 29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고씨의 보석 석방 후 '국정농단' 관련 재판 증인 자격 첫 출석이며, 그가 이 부회장 항소심 법정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는 이날 이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등 혐의 재판에서 고씨를 상대로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지원 경위 등을 신문할 예정이다.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16일 이 부회장 재판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의 실체를 잘 아는 사람은 박 전 대통령, 최순실씨이고 그 다음이 고영태씨"라며 고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특검이 밝힌 취지 내에서 약 2시간 가량 고씨를 신문하기로 했다. 최씨의 측근이었던 고씨는 K스포츠재단 사업의 실질적인 관리·운영을 맡았던 회사인 더블루K의 이사로 재직했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 요구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미르 및 K스포츠재단 설립에 각각 125억원, 79억원을 출연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 측은 재단 출연금을 공익적 목적으로 냈다고 주장하는 반면, 특검 측은 이 부회장이 최씨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넨 뇌물로 보고 있다.


  재판부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혐의에 대해 제3자뇌물공여 혐의를 유지하면서 단순뇌물공여 혐의를 추가하는 특검팀의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1심은 제3자뇌물공여 혐의로 기소한 삼성의 재단 출연금 부분을 무죄로 판결했다.


  특검팀은 고씨와 함께 장시호(38)씨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장씨는 지난 27일 출석 예정이었지만 "본인 재판의 선고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장씨는 오는 12월11일 삼성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과 관련해 이 부회장 항소심 재판 증인석에 선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