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안봉근(51)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독대 시점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수 특검팀은 29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혐의 등 항소심 재판에서 안 전 비서관을 증인으로 신청하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가하기 사흘 전인 2014년 9월12일에 안가에서 독대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겠다"며 안 전 비서관 증인 신청 취지를 전했다.

  특검 측은 1심에서부터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가 2014년 9월12일에도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그간 증언이나 증거로 확인을 하진 못했다. 

  특검팀은 1심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보좌관인 김건훈씨를 상대로 "문건상 9월12일에 삼성그룹 총수와 면담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면담한 것이 맞냐"고 질문했지만, 그는 "그 문서를 제가 작성하지 않아 내용을 기억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1심까지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독대 사실이 인정된 것은 총 세번이다. 2014년 9월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과 2015년 7월25일, 2016년 2월15일 청와대 안가에서의 독대다.

  따라서 다음달 18일 증인석에 서는 안 전 비서관의 증언으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최초 독대 시점이 입증될지 주목된다.

  특검은 당초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독대를 언급한 안 전 비서관의 진술 조서를 증거로 채택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측이 부동의 의사를 전해 안 전 비서관을 증인으로 신청해 채택됐다.

  특검은 진술조서와 관련해 "안 전 비서관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정기 상납 사건으로 구속돼

 조사받고 있다"며 "9월12일 독대 부분은 최근 검찰 공소유지팀에서 조사해 특검에 인계한 자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