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 반도체주 급락에…국내 반도체주 덩달아 '뚝'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시가총액 기준 1, 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국내 반도체주가 30일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에서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일에 비해 708.21(3.65%) 떨어진 1만8715.98에 마감했다.


개인이 5304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5392억원을 순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기관도 450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이중 올해 증시 상승을 견인해온 반도체주가 가파르게 하락해 눈에 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에 비해 9만원(3.42%) 빠진 25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장중 고점을 287만6000원까지 올렸으나 한 달여만에 25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들이 3270억원가량을 순매도, 지난 9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인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전날과 비교해 5600원(6.80%) 급락한 7만6800원에 종료했다. SK하이닉스가 7만원대로 후퇴한 것은 지난 9월 19일(7만9200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각각 1897억원, 749억원 순매도한 것이 타격으로 작용했다. 반면 개인은 2537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도 3만4000원(1.60%) 하락한 209만6000원에 마감했다.


또 에스티아이(-6.83%), 유진테크(-5.78%), 주성엔지니어링(-5.69%), 원익홀딩스(-4.61%), SK머티리얼즈(-4.54%), 한미반도체(-3.66%), 피에스케이(-3.22%), 동진쎄미켐(-2.00%), 하나머티리얼즈(-0.97%) 등의 반도체주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8.74%), N비디아(-6.78%), AMAT(-7.71%), 램리서치(-8.68%) 등 반도체주가 가파르게 하락한 것이 국내 반도체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특별한 이슈가 없었지만 연말을 앞두고 반도체와 정보기술(IT)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형성됐다"며 "이에 따라 미국 주요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물량이 유입되면 8%대 안팎으로 빠졌고, 국내 반도체주도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황 전망이 천편일률적으로 좋았으나 최근 나빠질 수 있다는 시각이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전날 1080원까지 내려가는 등 수출을 많이 하는 반도체업황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온 반도체주는 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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