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육부의 현장실습 개선안, 본질 흐리는 말장난”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지난 1일 교육부가 발표한 ‘조기취업 형태의 현장실습 폐지안’이 해당 제도에 내재된 본질적인 모순을 흐리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경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회 정책국장은 2일 오후 제주시청사 조형물 앞에서 열린 ‘고 이민호 학생의 사망재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가해 이 같이 지적했다.


  김경엽 정책국장은 이날 발언대에 나서 “어제 발표의 핵심은 지난 11월6일 내놓은 개선안을 단계적으로 정착하려던 것을 내년부터 전격적으로 단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전면 현장실습 폐지라고 표현하면서 마치 모든 형태의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을 폐지하는 듯 호도하는 말장난”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어제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기취업 형태의 현장실습을 폐지한다며 학습 중심 현장실습 3개월을 취업 준비기간이라는 말로 미화시켰다”며 “이 기간 학생들은 노동자와 같이 일하면서 임금도 받지 못 하는 열정페이를 강요당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금까지 한 번도 교육이었던 적이 없었던 현장실습을 ‘안전한 학습 과정으로 마련하겠다’는 교육부의 말은 우리 사회의 노동환경과 기업 문화를 모르는 책상머리에서 나온 말”이라며 “폐지만이 현장실습 제도의 근본적인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김경훈 시인의 추모시 낭송, ㈜제이크리에이션 불매 및 사장 구속 촉구 발언, 오현고등학교 래퍼팀 넌차일드 공연, 연대발언, 소원지 달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민호 군은 지난 11월9일 현장실습을 하던 중 기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제품 적재기에 눌려 목과 가슴 등에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열흘 뒤인 19일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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