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리바게뜨 가맹점들 "내가 직접 빵 굽겠다"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파리바게뜨의 직접고용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본사와 제빵기사들 사이에 껴있는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정작 고용노동부 시정지시의 취지와 달리 "차라리 제빵기사를 고용하지 않고 내가 직접 빵을 만들겠다"는 점포가 약 1000곳에 이르는 등 정부의 일자리 만들기 정책에 반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7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 상당수의 가맹점주들이 제빵기사 고용을 아예 포기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본사 직접고용이냐 아니면 본사·가맹점주·협력업체가 참여하는 3자 합작회사(해피파트너스) 고용이냐를 두고 고용부와 파리바게뜨 측이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차라리 제빵기사 고용을 포기하고 점주가 직접 빵을 만들겠다거나 아니면 점주가 별도로 제빵기술을 배운 직원을 채용해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견을 밝히고 있는 곳이 전체 가맹점 3300여곳 가운데 1000곳 가까이 된다는 설명이다. 파리바게뜨 본사에서도 현재 ▲본사 직고용된 제빵기사 ▲해피파트너스 소속 제빵기사 ▲점주기사(점주 본인이 제빵) ▲점주 임의 채용 등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에서도 품질 등의 이유를 들어 그동안 점주들에 대해서는 제빵교육을 기피하는 상황이었지만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점주들에 대한 제빵교육을 원하는 의견이 많이 제기된 데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기사 고용을 포기하고 직접 빵을 굽겠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점주들 사이에서는 점주에 대한 제빵교육을 시작하게 되면 참여하겠다는 분들이 많다"며 "그동안 10명 중 2∼3명이 직접 점주기사를 하겠다고 하면 지금은 5명 이상이 본인이 하든지 아니면 제과학원에서 나온 사람들 학생들을 교육시켜 점포에서 직접 고용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본사와 노동자 사이에서 점주들은 4∼5억원씩 투자하면서 노동도 같이 하는데 일은 일대로 하면서도 돈은 돈대로 못 벌어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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