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노조, 회사 압박 위해 추가 파업 확정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올해 노사 간 임단협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추가 파업계획을 확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7일 오후 울산공장 노조 회의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다음주 파업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각 조 3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2일에는 완성차 공장, 13일은 간접사업부에서 각 조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14일과 15일에는 전체 공정에서 각 조 4시간씩 파업하는 등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일괄제시안을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7일 현재까지 각 조 2~3시간씩 3일 연속 파업에 나서고 있다. 오는 8일에도 각 조 3시간 부분파업이 이어진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새로운 제시안을 마련하지 않아 오늘 예정됐던 37차 교섭 마저 결국 무산됐다"며 "회사의 무성의한 교섭 태도로 조합원들의 염원인 연내타결이 어려워져 장기전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날까지 이틀에 걸친 노조의 파업으로 차량 4300여대(시가 95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집계했다.


  앞서 올 들어 전임 노조가 진행한 8차례 부분파업까지 포함하면 생산차질 규모가 4만3000여대(8900억원)에 이른다.


  회사 측은 이번 노조의 파업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계속된 파업은 회사 경영을 더욱 악화시킴과 동시에 고객과 협력업체에도 피해를 확산시키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가 함께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시점에서 노조는 파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교섭을 통한 최선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사는 쟁점인 임금·성과급,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놓고 8개월째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부터 회사 측에 일괄제시안을 낼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아직 교섭을 더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앞서 지난달 30일 교섭에서 노조의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요구와 관련해 생산량 및 임금보전 검증 절차를 거쳐 내년 3월까지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회사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3차례에 걸쳐 정기호봉+별도호봉 승급(평균 4만2879원 인상), 성과급 250%+140만원 지급, 단체개인연금 5000원 인상, 복지포인트 10만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제시안을 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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