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조선업황, 기저효과로 올 들어 회복세 나타났다"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극심한 침체에 시달려온 우리 조선업계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8일 발표한 '조선업 현황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우리 조선업의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증가했다. 수주량은 지난해 대비 243%나 증가하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분명한 회복세이지만 지난해 워낙 극심한 불황을 겪은 터라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조선업이 본격적으로 회복했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연초 대비 회복세는 다소 상향된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발주량을 보면 ▲2014년 4480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2015년 3970만 CGT ▲2016년 1250만 CGT ▲2017(1월-10월) 1717만 CGT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발주물량 자체는 2000만 CGT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수주량도 ▲2014년 1290만 CGT ▲2015년 1070만 CGT ▲2016년 220만 CGT ▲2017년(1월-10월) 539 CGT를 기록했다.


올해 수주는 주력 선종인 초대형 탱커,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이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수주량이 전월대비 77.6% 감소한 8만 CGT(3척)에 불과해 다시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오는 2022년이 돼야 대형선박과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량이 과거 2011년부터 2015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소 탱커와 컨테이너선박은 오는 2019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 빅3는 지난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구조조정을 통해 어느정도 양호한 현금 보유와 영업실적을 쌓으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극심한 수주절벽을 경험하면서 내년도 일시적 매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올해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25억 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대비 67%가 증가했다. 대우조선은 자구계획 5.9조원 가운데 2.5조원을 이행해 42%의 이행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67억달러 수주로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했다. 자구계획 3.5조원 가운데 2.3조원을 이행했으며 이행률 65%를 기록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흑자 전환됐으나 4분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3분기까지 매출 6.5조원에 영업이익 717억원을 기록했으나, 4분기들어 56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9월말 현재 자구계획 1.9조원 가운데 0.9조원을 이행했다.


중견조선사인 한진중공업, 대선조선, 대한조선은 선종특화와 원가절감을 통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중이다.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각각 구조조정 자율협약 이후 수주잔량이 급감하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성동조선은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건조물량 '제로'의 공백상태까지 다달았다.


소형 관공선, 여객선, 어선 등 내수용 선박을 건조하는 중소 조선사들은 2014년 4014억원에서 지난해 4611억원으로 생산액이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8000억원 규모의 관공선 조기발주, 선사가 국내 조선소 발주시 대출금리를 지원하는 2차보전사업 시행 등의 지원을 통해 업황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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