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중 정상회담. 한류게임도 '한한령' 풀리나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게임업계는 한동안 막혔던 중국 게임 수출길에 물꼬가 트이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둘째 날인 14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함께 중국 방문 경제인단으로 대기업 35개사 등 260여개사가 동행한다. 국내 게임업체 중에선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도 포함됐다.


  앞서 한중 양국은 10월31일 발표를 통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입장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양국 관계를 조속히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어 두 나라 정상이 만남을 갖게 되면서 해빙 무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게임업계는 중국 당국의 한한령(한류 금지·제한령)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3월 이후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한국 게임을 제한한다고 발표하지 않았으나, 공교롭게도 판호(게임 인허가) 발급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판호를 받아야만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있다. 그런데 한한령 이후 한국 게임의 판호발급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석기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중국에서 수입한 한국 게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게임은 올해 3월 이후 단 한건도 중국에 수출하지 못했다.


  중국 당국이 올해 3월 자국민들의 한국 단체여행을 금지하는 한한령을 내리기 직전인 1~2월에는 6개의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판호를 발급 받았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게임 48개가 중국에 수출됐던 점과 비교해보면,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게임업계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합리적 추론이 나온다.


  실제로 액토즈소프트 구오 하이빈 대표이사는 지난 3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한국 게임을 제한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서도 "판호에 대한 심사 기준이 엄격해진 것은 맞다. 심사 기간도 길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를 보이면서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길이 조만간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판호를 발급할 때 자국 문화에 맞지 않는 유해성 콘텐츠라고 판단하면 재심사할 수 있다. 언제까지 판호를 발급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도 "최근 분위기를 보면 내년 쯤엔 좋은 소식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한국 게임을 수입하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 다만, 중국은 공산당 체제라 중국 회사가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면서 "다행히 현재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한국 게임은 문제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텐센트 등 중국 굴지의 기업들이 한국의 신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판호가) 조금 늦어질 뿐이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게임사들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게임소재를 불법 도용한 중국 게임사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 게임을 개발한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은 중국 내 PC게임·모바일게임의 서비스 및 운영권을 텐센트에게 독점 위임했으나, 중국에선 이 게임의 소재를 도용한 이른바 짝퉁 게임들이 버젓이 서비스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협회도 최근 중국 게임사들의 저작권 침해에 대해 정부가 목소리를 내줬으면 하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짝퉁 게임이 나오면 한국 게임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위메이드는 중국시장에 주력하는 게임사로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샨다게임즈의 자회사인 액토즈소프트와 '미르의전설' IP(지적재산권)을 놓고 오래전부터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중국을 중점적으로 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미르의전설 IP 문제도 이슈가 많이 되고 있어서 정부 측에서 우리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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