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업 활동 개선됐나?...신생기업 역대 최다·소멸기업 11년來 최저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 발표…87만6천개개업·64만개 망해
법인기업 비중 첫 10%대 진입…38.2% 여성 CEO기업 역대 최다
고성장기업·가젤기업 증가세로…신생기업 10곳중 7곳 5년 못버텨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지난해 개업한 기업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폐업하거나 1년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기업은 11년 만에 가장 적었다.


그만큼 기업 영업 활동이 개선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창업한 뒤 5년 간 살아남은 기업은 10곳 중 7곳에 그쳤다.


통계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내놨다.


◇창업 5년 내 72.5% 망해…생존율 '금융·보험업' 최악

 지난해 영리기업 중 매출액을 올리거나 상용 종사자가 있는 활동기업 수는 577만6000개로 1년 전보다 22만2000개(4.0%) 증가했다.


활동기업은 2014년에 전년 대비 18만2000개(3.4%) 늘었다가 2015년 5000개(-0.1%) 줄어든 뒤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법인기업이 58만5000개(10.1%)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나머지 519만1000개(89.9%)는 개인기업이다.


활동기업 중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은 220만8000개(38.2%)로 역대 최다였다.
 
지난해 신생(Birth)기업은 87만6000개였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


활동기업 대비 신생기업 수를 따지는 신생률은 15.2%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활동기업의 1년 생존율(2014년도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62.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5년 생존율(2010년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27.5%로 0.2%포인트 올랐다.5년 생존율이 상승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72.5%가 창업 후 5년 내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산업별 생존율은 1년과 5년 모두 '전기·가스·수도업'이 가장 높고, 개인사업자가 많은 '금융·보험업'이 가장 낮았다.


◇소멸기업 역대 두번째로 적어

 폐업하거나 2015년부터 1년 이상 활동하지 않은 소멸(Death)기업은 64만개였다. 역대 최다였던 2014년(77만7000개)에 비해 13만7000개 줄었다.


소멸기업 수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적다. 역대 최저치는 통계 작성 첫해인 2006년 59만6000개였다.


활동기업 수 대비 소멸기업 수인 소멸률은 11.5%였다. 개인기업 소멸률이 12.0%로 법인기업(7.2%)에 비해 훨씬 높았다.


소멸기업은 주로 영세하고 대표자가 여성인 업체에서 발생했다.


2015년 소멸기업 중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기업이 74.0%(47만4000개)에 달했다. 이 비율은 활동기업(50.0%)과 신생기업(70.8%)보다 높았다.


종사자 수가 1인인 소멸기업의 비중도 92.0%(58만9000개)나 됐다. 활동기업 중 1인기업 비중은 79.5%, 신생기업은 88.9%였다.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의 소멸률은 14.0%였다. 전체 소멸률 11.5%은 물론 대표자가 남성인 기업 소멸률 10.0%보다 높았다.


◇고성장기업·가젤기업 수 증가 전환

 지난해 고성장기업 수는 4093개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고성장기업은 최근 3년간 매출액 또는 상용근로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고성장기업은 2012년 전년대비 1.4% 증가했다가 2013년 10.5% 감소한 뒤 2014년(-6.7%)과 2015년(-6.2%)까지 3년간 감소세를 이어가다 4년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고성장기업 중 사업자등록한 지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1096개였다. 1년 전보다 9.8% 늘면서 2010년(2.5%) 이후 6년만에 증가 전환했다.


송금영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경기 호조로 기업 영업환경이 다소 나아졌다는 게 기업생멸행정통계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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