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FT "세제개편안 최대 승자는 美 기업이 될 것"

워런 버핏도 세제개편으로 15% 추가 수익 발생
정유사와 철도회사, 항공사, 은행도 수혜자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국정과제인 세제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최대 수혜자는 미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널리스트와 기업 경영자들은 세제개혁안에 따라 법인세 최고 세율을 기존의 35%에서 21%로 낮출 경우 기업들의 수익이 평균 10%, 많게는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제개혁 법안이 이번 주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IRS(미 국세청)가 이미 새로운 세제 적용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내년 2월부터 감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이 적용되던 미국 내 수익이 높은 기업들은 새로운 감세에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정유회사와 철도회사 , 항공사와 은행 등도 세제개혁안으로 큰 이득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도 미국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투자은행인 KBW에 의하면 세제개편안이 시행되면 버크셔해서웨이의 2018년 수익이 올해와 비교해 26억 달러(15%·약 2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 항공은 법인세 인하에 따른 효과로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약 18~19%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503페이지 분량의 세제개혁안은 공화당과 민주당 간 협상 끝에 지난 15일 도출됐다.


  투자은행 시먼스앤드코어 애널리스트인 가이 베버는 감세로 미국 내 대표적 에너지 업체인 발레로 에너지와 엔더버도 내년 EPS가 15~32%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설비 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하니웰, 에머슨일렉트릭도 법인세 세율이 20%까지 인하되면 수익이 약 1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도 혜택 대상자로 점쳐졌다. KBW는 법인세율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과 웰스파고의 내년 EPS가 각각 21%,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IT업체는 해외 보유 자산에 대한 높은 과세로 피해를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FT는 그러나 이들 IT기업 역시 주식 환매를 위해 해외에 보유한 현금을 국내로 들여오면 EPS를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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