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펀드결산, 차익실현에 자금 빠져도 국내 주식형펀드는 '강세'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올해 기록적인 증시 활황을 등에 업고 국내에서는 주식형 펀드가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로 자금은 빠져나가는 특징을 보였다.


25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채권 50억원 이상), 2주 이상 운용된 국내 공모펀드의 연초 이후부터 지난 21일까지 수익률은 주식형이 18.30%로 채권형(1.08%)과 혼합형(5.06%)을 압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26.16에서 2429.83으로 19.92%, 코스닥이 632.04에서 740.32로 17.13%씩 증가한데 힘 입은 것이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19.55%로 집계돼 17.23%의 수익률을 기록한 액티브 펀드를 앞섰다.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 운용을 통해 성과를 추구하는 반면 인덱스 펀드는 시장 지수 수익률을 추종한다.


이 역시 올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5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도 10년 만에 장중 800선을 넘기는 등 국내 증시가 기록적 랠리를 펼친 덕분이다.


개별 펀드 수익률도 인덱스 펀드, 그중에서도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펀드가 압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ETF)'이 연초 이후 108.9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200 정보기술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상품인데 올해 증시 랠리를 견인한 IT 업종의 강세 덕을 톡톡히 봤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는 바이오 열풍에 힘입은 코스닥 랠리 덕에 92.24%의 수익률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 89.28%, '미래에셋코스닥150레버리지1.51(주식-파생재간접)C-C' 61.23%,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C-A' 59.69% 등의 순이었다.


액티브 펀드는 헬스케어와 삼성그룹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를 위시한 삼성 계열사들의 주가가 두각을 나타내고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였던 결과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1(주식)C-F'가 연초 이후 45.73%로 액티브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며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자]1(주식)C-C-P'가 44.58%를 기록했다.  이어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자]1(주식)A' 35.94%,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주식)(A)' 35.28%, 'IBK삼성그룹[자](주식)A' 35.04% 등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3~5위를 차지했다.


혼합형과 채권형에서 연초 이후 수익률 1위를 차지한 'KTB엑스퍼트자산배분형(주혼)-A'와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인버스증권ETF(채권-파생)'의 수익률이 23.99%, 3.01%에 그친 점과 비교해도 주식형 펀드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다만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올 들어 2조4307억원 감소했다. 주식형 펀드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자 차익실현을 위해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선 탓이다.


특히 액티브 펀드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올 들어 5조4883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반대로 인덱스 펀드에는 올 들어 3조57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는데 인덱스 펀드 중에서도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ETF가 연초 이후 3조51억원의 자금몰이를 한 덕분이었다.


또 채권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도 올해 각각 9462억원, 3조2141억원씩의 설정액 감소를 보였다.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을 빨아들이며 인기몰이를 한 펀드를 살펴보면 인덱스 펀드는 '삼성KODEX200증권ETF(주식)'가, 액티브 펀드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자](주혼)C-A'가 각각 8485억원, 8749억원의 자금유입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에서는 '유진챔피언단기채[자](채권)A'가 1조5690억원으로, 혼합형 펀드에서는 '신한BNPP커버드콜(주혼-파생)(C-A1)'이 1조264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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