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中企 호감도 더 떨어졌다..."여전히 열악한 근로조건 탓"


[파이낸셔데일리=강철규 기자] #1. 중소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A(29·여)씨는 지난 10월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지만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앉아있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만 송씨는 눈치가 보여 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송씨는 “의사에게 3주간 쉬라는 소견서를 받아서 팀장한테 보여줬더니 3주나 되냐면서 일주일만 쉬고 출근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사무실에 앉아서 장시간 일하다 생긴 병인데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2. 마포구에 위치한 중소 IT업체에 근무하는 김모(33)씨는 일주일에 3~4일 정도, 오후 10~12시까지 야근을 한다. 매일 녹초가 될 정도로 야근을 하지만 수당은 나오지 않는다.


김씨는 “IT쪽에선 대기업이나 우량한 중견기업 아니고선 야근을 해도 수당이 없다”고 전했다. 6년 전 초봉 2300만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처음 월급 낮고 수당 없이 야근 많은 건 이 바닥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털어놨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5일 발표한 '2017 대국민 중소기업이미지 인식도 조사'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더 떨어진 것은 ‘근로조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총 5가지 항목의 인식도 중 임금수준, 근로시간, 작업환경, 복리후생 등을 의미하는 '근로조건 인식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근로조건 인식도(이미지 호감도)는 46.8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49.0점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외 인식도 항목은 안정성 49.1점, 자아실현가능성 51.8점, 사회적지위 54.0점, 성장성 54.6점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할 사항으로는 급여수준(40.1%)이 꼽혔다. 그 외에는 기업의 명확한 비전제시(13.7%), 복리후생수준(12.7%)’ 순으로 나타났다. ‘급여수준’과 ‘복리후생수준’을 합치면 52.8%로 응답의 절반이 넘는다. 이 조사에서 임금수준, 근로시간, 작업환경, 복리후생 등은 ‘근로조건 인식도’ 질문의 하위 카테고리로 포함됐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런 부분(근로조건)에 있어서 중기들이 분명히 환경이 좋지 않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생산성 절감이나 비용 절감이나 이윤을 창출했을 때 성과를 나눠주려는 노력 같은, 중소기업 CEO와 근로자 간의 성과공유 제도 등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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