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2월 소비자심리 석달만에 '하락'...가계 형편 빠듯해진 탓

생활형편CSI 전월比 2p↓…금리전망 6년5개월만 '최고'
한은 "2개월 연속 상승세에 대한 '조정' 이뤄진 면도"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회복세를 이어가던 소비자심리지수가 12월 석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금리인상의 본격화로 이자 상환 부담 등이 확대되면서 가계의 생활형편이 다소 빠듯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중 소비자심리지수는(CCSI)는 110.9로 전월보다 1.4p 하락했다. 지난 10월부터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달 다시 내려앉은 것이다.


CCSI는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2200가구(응답 1993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과거 장기평균치(2003~2016년)를 기준값 100으로 봤을 때 그 이상이면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고, 그 이하이면 반대를 나타낸다.


이달 소비심리가 다소 주춤해진 것은 지난달 6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가계의 현재 생활형편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의 전망이 어두어진 영향이 크다.


생활 형편을 놓고 과거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4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6개월 이후의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도 103으로 1p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104)과 소비지출전망(109)은 나란히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132로 전월보다 2p 올라 지난 2011년 7월(132) 이후 6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만큼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가계가 늘었다는 얘기다. 물가수준전망CSI도 138로 전월보다 1p 올랐다. 반면 취업기회전망은 2p 하락한 102를 나타냈고, 임금수준전망도 1p 떨어진 122로 집계되면서 지난달보다 어두워진 모습을 보였다.


금리와 물가는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 일자리 찾기는 쉽지 않고 가계 수입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계가 생각하는 재정 상태가 지난달보다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가계저축전망은 96으로 전월보다 2p 내려갔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달은 지난 2개월 연속 상승에 대한 조정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생활형편지수 등이 하락했는데 부채가 있는 가구 중 생활형편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가구들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밝지만은 않았다. 현재경기판단CSI(95)와 향후경기전망CSI(105)는 각각 전월보다 3p 떨어졌다. 1년 뒤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106으로 조사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2.5%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업제품 51.7%, 공공요금 45.4%, 농축수산물 34.2%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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